세계 5번째 에이즈 완치자, 4년간 약물 중단해도 재발 없어

입력 : 2023.02.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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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1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 출신의 53세 남성이 줄기세포 이식 후 체내 HIV를 제거했다고 치료진이 밝혔다. 그는 이 수술을 받고 완치된 다섯 번째 에이즈 환자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지난 월요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나왔다.


HIV, 즉 인간의 면역력 결핍 바이러스를 에이즈 바이러스라고도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HIV는 인간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일반적으로 AIDS)을 유발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치료진으로부터 ‘뒤셀도르프 환자’로 불린 이 남성은 에이즈가 완치된 것으로 확인된 세계적으로 다섯 번째로 에이즈가 완치된 사례이다.


2014년에 이 남성은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2019년 회의에서 그의 성공적인 치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처음으로 발표되었으며 수년간의 모니터링 끝에 연구자들은 마침내 그가 완치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치료진은 ‘뒤셀도르프’ 환자가 4년 전 HIV 약물 치료를 중단했으며 그의 몸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초 에이즈가 퍼지기 시작된 이후 4천만 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의료 기술의 발전과 현대 의약품의 발전으로 HIV 감염자의 수명은 비감염자에 가깝게 됐지만 완치의 길은 여전히 막히고 길다.


수 년 전, 소수의 ‘뒤셀도르프 환자’들이 줄기세포 이식수술에 합류했다. 줄기세포 이식은 인간의 면역 체계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연구자들은 이 수술이 소수의 사례에서 HIV를 치료한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궁지에 몰린 ‘뒤셀도르프 환자’에게도 희망이 보였다. 2009년 연구자들은 티모시 레이 브라운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에이즈 완치 사례를 발표했다. 그해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그는 ‘베를린 환자’로 불렸다. 이후 더 많은 치유 소식이 전해졌다.


2019년 ‘런던 환자’가 완치됐고. 2022년에는 ‘희망타운’과 ‘뉴욕 환자’가 완치됐다. 이들 4명은 모두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들은 기증자로부터 CCR5라는 단백질을 제거한 항 HIV 돌연변이를 얻었고 HIV는 일반적으로 CCR5를 사용하여 세포에 들어갔다. 전 세계 인구의 1%만이 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HIV에 저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월요일에 발표된 독일 남자는 완치된 다섯 번째 남성이다. 그러나 과학 연구자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줄기세포 이식은 복잡하고 위험이 커서 모든 HIV 감염자에게 치료를 제공할 수 없지만 과학 연구자들은 새로운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연구자들은 “이 환자와 비슷한 에이즈 완치 사례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옌센 박사는 “이 5가지 사례가 연구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했으며 우리는 어느 길로 가는 것이 더 안전한지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840만 명의 HIV 감염자가 있다. 이 중 3670만 명은 성인이고 170만 명은 15세 미만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민 기자 kcnnews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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