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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생활세계와 젠더 질서의 변화 가능성
    ●최선향 (장강사범학원) 젠더(gender)는 생물학적 성차(性别差异)가 아닌 사회적인 성별(社会性别)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여성성(女性气质,女人味)과 남성성(男性气质,男人味)은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본다. 1970년대 이후 여성주의학자들에 의해 쓰이기 시작한 젠더라는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발전하면 여성성, 남성성의 내용도 달라지고 성역할 규범이라든가 성별분업(性别分工)에도 변화가 따른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학술회의 차로 연길에 다녀왔는데 10여년 만에 가 본 연길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중 제일 반가운 변화가 주말 연길공원에서 본 아기를 안고 공원을 돌던 젊은 아빠의 모습과 중학생으로 보이는 쌍둥이 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원을 산책하던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었다.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아빠들을 보며 홀연 10년 전 조선족 여성 노인들의 노후생활을 연구하기 위해 만났던 한 할머니의 남편이 해 주신 이야기가 떠올랐다. 연변 화룡 출신의 그분은 퇴직간부였는데 젊은 시절 화룡에 살 때 아내를 돕고 싶어도 주위 사람들이 비웃을가 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셨다. 물을 길어도 날이 어둡기를 기다려 남들이 안 볼 때 가서 길어왔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한금옥 선생의 <도시 조선족 맞벌이가정 주부들의 가정지위에 대한 조사>라는 논문을 보면 1990년대초 조선족 가정의 가사분담에서 남편의 참여는 아주 저조하였다. 조복희 등 학자들의 논문 <연변지역 조선족의 가족생활 및 육아방식의 실태조사>를 보면 1990년대초 연변조선족 가정의 육아분담 조사에서 남편은 거의 안 한다고 답한 비례가 40.5%나 된다.(이화, 2019: 43, 45)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도시화, 지구화를 배경으로 한 이주의 물결 속에서 조선족의 생활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주의 여성화와 엄마의 부재라는 전에 없던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가사에 별로 손을 대지도 않던 조선족 남성들이 아내가 한국이나 외지에 일하러 가고 홀로 집에 남게 된 것이다. 그들이 홀로 가사일과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며 연변 소품(小品)에도 가정 살림을 맡아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담겨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에는 많은 낯설음과 심리적 갈등, 콤플렉스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착되였을 것이다. 몇 년 전 추석에 남편의 고중 동창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 왔었는데 그 친구의 변화를 보고 많이 놀랐다. 예전에 본 그는 한국기업에서 한창 잘 나가던 시기라 사람이 성격이 활달하고 자신감 있어보였다. 그런데 중년에 들어서며 직장을 잃고 거의 3년 동안 집에서 놀아서(그의 말을 빌린다면) 그런지 사람이 기가 많이 죽고 많이 소침해 있었다. 남편이 왜 이리 많이 변했는가고 묻자 그 친구는 “너도 집에서 한 3년 있어봐. 이렇게 돼.”라고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그런것 같다. 남자가 젊은 나이에 일하지 않고 집에서 ‘놀기’만 한다는 것은 보통 상식적으로 리해가 안 가는 일이다. 실은 남자들도 집에 있으면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닌 데 말이다. 그의 아내 말을 들어 보면 남편이 직장 생활을 안하는 대신 집에서 집안일도 많이 하고 애도 많이 돌보며 직장생활을 하는 자신을 많이 돕는다고 했다. 우리는 주변에 애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으며 가정과 아이들을 돌보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처럼 그 정도까지는 기죽지 않는다. 왜 그럴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지만, 여기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성별분업이라는 이데올로기가 한몫해서다. 우리는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을 따로따로 구분해 놓은 남여의 성별분업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가사일과 자녀양육은 먼저 여성과 연결시키는 대신 남성들은 바깥일을 잘 해야 하고,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 인식해 왔다. 보통 돈을 벌어 오는 일차적인 책임은 남편이 짊어져야 한다고 여긴다. 남편이 그런 책임을 잘 못 질 경우 부실한 남자, 못난 남편으로 평가 받는다. 남편은 생계를 책임지는 대신 집안일은 안 해도 되고 못해도 된다. 반대로 집안일은 잘하지만 돈을 못 벌거나 많이 못 버는 남자는 좀 모자란 남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여가생활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취미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예전에 아는 지인 부부가 부부싸움을 많이 했는데 들어보면 아내는 남편이 매일 드라마나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자라면 뉴스나 큰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왜 드라마만 보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 아내 되는 사람이 아주 여성적이지도 않은 데 말이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만큼 성역할 분담을 잘 못해서 불만을 가질 때가 많다. 여성은 돈을 잘 벌고 능력이 있어도 집안 살림을 잘 못하거나 자녀양육에 신경을 많이 못 쓸 경우 가족과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일수록 자신의 녀성스러움, 즉 현모양처의 이미지를 더 굳히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이렇게 성별분업 이데올로기가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할 때가 많다. 그런 의식에서 벗어나야 남자든 여자든, 직장일이든 가사일이든, 자녀 양육이든 편하게 할 수 있는 데 말이다. 지금까지 조선족의 발전을 논함에 있어 경제나 사회, 교육 등 공적 영역에 관한 언급이 주를 이루고 생활세계에 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버마스에 의하면 사회는 크게 체계와 생활세계로 나눌 수 있다. 체계는 권력, 돈과 같은 매개체를 통해 도구적 이성과 목적합리적 행위가 작동하는 세계이고, 생활세계는 가치, 규범, 상징적 상호작용 등 의사소통적 행위가 작동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심영희,1999:90) 공적 령역에 관한 연구와 거시적인 안목, 거대담론도 중요하지만 사적 영역, 생활세계, 조선족의 일상에 관한 미시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일상이란 반복되고 체화 되여(생각, 사상, 이론 따위가 몸에 배여서 자기 것이 됨.)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상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질구레한 일과들의 공간인 동시에 인간의 사적이고 내면적인 삶과 닿아있는 중요한 영역이다. 일상생활은 흔히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국가나 민족, 사회의 구조도 따지고 보면 개개인의 반복적인 일상생활에 의해 유지된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족들이 일상적인 생활세계 안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어떻게 꾸려가는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활동은 상황에 구속받음과 동시에 상황 자체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실천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은 지금까지 시대와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오늘날 지구화라는 현실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새로운 생활패턴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족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나라, 지역에 흩어져 살며 초국적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오늘, 새로운 현실에 더욱 잘 적응하려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남겨져내려온 전통적 습관과 문화를 새 시대에 걸맞게 바꾸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기존의 젠더 규범과 젠더 질서의 변화가 요구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정에서 남녀가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보다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으며, 가족구성원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가며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보다 충실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러한 실천과 노력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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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31
  • 연변자치주 화룡시 진달래공원 ‘1313’대상 전면 추진
    [동포투데이] 지난 25일, 진달래공원 ‘1313’대상 관련 추진회의가 화룡시에서 개최되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진달래공원 ‘1313’대상이란 화룡시에서 경제 전환 발전을 전면 가속화하고 ‘1개 중심, 3개 구역, 13개 단지’의 총체적 전망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대상이다. 진달래공원 ‘1313’대상중 ‘1’은 한 개 중심 즉 진달래 고객 봉사 센터를 말하고 ‘3’은 3개 풍경구 즉 로리커호 풍경구, 선경대 풍경구 및 ‘그리운 벽촌마을(小村之恋)’ 풍경구를 말한다. ‘13’은 13개 산업단지로 광동 유기농업관광 산업단지, 룡문호 국제 겨울철 낚시 산업단지, 옛 발해 문화관광 산업단지, 항공 산업단지, 문화 산업단지, 석인구 홍색 관광 산업단지, 응급물자 산업단지, 상황버섯(인삼) 산업단지, 건강식품 산업단지, 초콜릿 산업단지, 스키장비 가공 산업단지, 빅데이터 산업단지, 삼림 돼지 산업단지 등을 일컫는다. 진달래공원 ‘1313’대상 중 17개 대상은 전부 전기 작업을 시작했다. 진달래공원 대상 건설은 화룡시에서 관광도시, 건강도시, 개방도시 건설을 추진하는 구체적 조치이다. 이를 통해 여러 산업이 통합을 이루고 교통운수망을 최적화시켜 화룡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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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31
  • 中 후베이성 매주 4.5일 근무제 추진
    [동포투데이 김현나 기자] 중신망에 따르면 일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에서는 <소비력을 끌어올려 경제의 안정증장을 추진할데 관한 통지(提振消费促进经济稳定增长若干措施的通知-이하 <통지>)>를 발부, 각지의 일반 주민에게 포괄적 소비권(普惠性消费券)을 발급하는 것과 혜민 관광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격려하고 조건이 허락되는 지방과 기관, 기업과 업단위들에서 직원들에게 금요일 오후와 주말에 외출하여 관광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을 격려하는 것 등 30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통지>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각지에서는 일반 주민들에게 포괄적 소비권을 발급하는 것을 격려하여 곤란 군체와 특수 군체에 구매권을 발급하도록 한다. 금융기구가 주택구매 대출을 심의하고 발급하는 것을 지지하며 주민들 주택구입에 수요되는 합리한 융자금을 만족시키도록 한다. 새로운 에너지 차량구매에 보조금 발급을 낙실, 차량구입세 면제정책을 2년 연기하고 중고차 판매 부가세 감면 등 우대정책을 낙실한다. 자동차의 <낡은 것으로 새 것 바꾸기(以旧换新)> 및 <하향혜농(下乡惠农)> 활동을 적극 전개한다. 조건이 허락되는 지방에서는 2020년 말 전까지 소비자들한테 <국가 제4단계 기동차 오염물 배출표준(国家第四阶段机动车污染物排放标准)>을 폐지하고 이하 배출표준의 차량으로 당지에 등록된 자동차 판매회사에서 <국가 제6단계 기동차 오염배출 표준(国家第六阶段机动车污染物排放标准)>에 맞는 새 차를 구매할 시 일정한 보조금을 발급한다. 관광명소들에서 관광객들에게 무료입장권을 발급하는 것을 격려하며 성 내 주민에게 단기 계열관광 상품을 발급하고 주민들에게 관광소비권(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격려한다. 직원들의 유급휴가 제도를 낙실하고 직원들의 단계식 휴가, 비고봉기 휴가를 격려하고 법정 휴식기내의 관광휴가를 창도한다. 조건이 허락되는 지방과 기관, 기업 및 사업 단위들에서는 법에 따라 하기 휴식배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금요일 오후와 주말의 외출관광을 위하여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 준다. 성, 시와 현의 재정에서는 1 : 2 : 2의 비례로 매년 총 2억 위안을 투자하여 연속 3년간 신축 5G 매크로 기지국(5G宏基站-이동통신 무선전 기지)에 보조, 국가 신형정보소비 체험관으로 평선된 기지에는 매년 100만 위안에 달하는 운영 보조금을 지급하며 국가신형 소비시점 시범항목으로 평선되고 전국 신형정보 콩쿠르에 참가해 상을 획득한 기지에는 매 항목에 일차성 보조금 50만 위안을 지급한다. <통지>는 끝으로 각급 예산단위는 우선 구매, 사전 예약 등 방식을 조직하여 성 내 빈곤지구의 농부산품 구매 역도를 강화하며 빈곤지구 농부산품 구매금액이 본 단위 연소비 농부산품 구매 총액의 25% 이하로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여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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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31
  • 美 시위대 워싱턴 포함 22개 주, 32개 도시 석권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아프리카 후예의 흑인남자 조지 플로이도(George Floyd)가 폭력집법하는 백인경찰한테 죽음을 당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여 백악관까지 둘러싸는 연이은 항의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29일 10시부터 많은 시위자들은 백악관에 몰려간 뒤 울바자를 사이에 두고 미국 백악관 특공인원들과 대치상태를 이루었다. 당시 특공들은 폭도방지막과 곤봉 및 고춧물 분무제 등으로 시위대를 대처, 백악관 앞에서의 시위는 5시간 가량 지속되다가 5월 30일 새벽 3시 30분경에야 비로서 조용해졌다. 30일 아침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트위터로 연속 특공들을 칭찬, "백악관 특공들이 매우 잘 대처했다. 전업성이 뛰어났고 아울러 매우 잔혹했다","난 방안(백악관)에서 매 사람들의 일거일동을 주시하면서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썼으며 또한 항의자들이 백악관 울바자를 짓부시기만 하면 이들을 맞을 건 가장 흉악한 견과 내가 보았던 가장 호된 무기였을 것이었다"라고 했다. 미국 유선TV 뉴스넷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시위대는 이미 전 미국 내 22개 주와 32개 도시를 석권, 여기에는 수도 워싱턴 특구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사건발생지인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는 시위가 이미 5일째 접어들었으며 현지 정부가 내놓은 야간통행금지령이 5월 29일 저녁 8시부터 발효했지만 시위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없었다. 이 도시에서는 29일에도 밤새도록 <노화의 정경(火与怒)>을 목격할 수 있었다. 30일 아침, 미네소타 주 팀 월츠 주장은 트위터로 시민들한테 이지를 지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우린 이 시각 평화를 독촉한다"고 간청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한편 미시간 주(Michigan) 디트로이트(detroit)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아 19세 되는 남성 한명이 사망했고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Auckland)에서는 연방보호국의 2명 관원이 총격을 받았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이 외 텍사스 주(Texas) 남부의 휴스턴(Houston)에서는 근 200명에 달하는 시위자를 체포, 이를 두고 휴스턴 경찰은 많은 시위대가 통제하고 있는 차도를 가로막았다고 체포이유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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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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