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 김창권 (연변대학 체육학원 박사)

결과는 아쉽지만 연변부덕의 경기력만은 기대 이상이었다. 연변은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로 1점을 챙기는데 그쳤지만 참으로 멋진 경기었다. 산둥 루넝의 실력은 물론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연변의 정신력과 경기력은 보는이들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안정된 조직력과 개인기를 갖춘 산둥 루넝은 역시 강팀다왔고 그 기세를 기어이 꺾으려는 연변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경기에서 강팀을 상대로 선전했던 것은 물론 팬들에게 슈퍼리그 잔류의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연변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연변의 올시즌 목표는 슈퍼리그 잔류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좋은 경기력을 계속하여 유지한다면 중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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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홈장전은 지금까지 치른 경기에서 제일 잘 치른 경기였다고 본다. 연변은 비록 전체적인 볼 점유률에서는 47% 대 53%로 다소 밀렸으나 공격력을 대변하는 슛면에서는 14(유효슛 10)대12(유효슛 4)로 상대적으로 더 많았으며 좋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강팀을 상대로 위축된 플레이보다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본다. 연변팀은 결코 실력만큼은 강급팀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켜주었다.

연변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빠른 스피드와 활발한 패싱게임에 의한 간결한 역습 공격은 강팀인 산둥 루넝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따라주지 않았던 “운”과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의욕과 경기력이라고 한다면 연변팀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고 본다.

그 중심에 “흑진주” 스티브가 있었다. 역시 스타는 큰 경기에 강하고 가장 필요할 때 해결사 본능을 과시한다. 돌파력, 패싱력, 슛력, 탈압박 능력이 모두 뛰여난 스티브선수는 너무나 훌륭했다. 경기 22분 상대방의 왼쪽 측면을 수차 파고들던 스티브가 끝내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그것을 깔끔히 골로 연결하면서 연변의 공격 에이스임을 증명해주었다.

이번 경기를 통하여 연변은 비록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에서 몇번의 실수는 있었으나 연변의 수비력은 보다 안정되어가고 있다는 감이 강하게 든다. 특히 이번 홈장전 무승부에서 보여준 윤빛가람의 활약상은 팬들은 물론 심판들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이 선수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값지다.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것은 연변의 공격력이 점차 “날”이 서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경기시작 3분에 있었던 한광휘의 득점이 심판의 오심으로 무산되었지만 멀티플레이어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그리고 57분에 있었던 김파의 측면돌파에서 얻어낸 득점에 가까운 슛에서도 점차 살아나고있는 연변의 공격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에서 경기력이 제일 좋았던 경기로 제일 많은 슛인 14번의 슛을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필드골을 하나도 내지 못한것은 연변의 골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해서는 안될 실수였다. 23분 선취 득점으로 출발은 좋았으나 수비수의 단 한번의 치명적인 실수(핸들링 반칙)로 전반 40분 상대팀에 패널티킥을 헌납하면서 승리를 지키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

그외에도 상대팀의 거센 압박이 들어올 때 미드필드진의 다소 늦은 공처리 때문에 이어지는 패스미스는 물론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상대에게 역습을 내주면서 나타나는 위기상황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고 한다면 연변은 저력이 있는 팀으로서 결코 강급되여야 할 팀이 아니라고 본다. 다만 당장 되는 축구가 아니라 오래 “숙성”되여야 진정한 “맛”이 우러나오는 “와인”처럼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본다. 이에 요녕개신과의 원정경기에서의 선전이 더욱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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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변부덕 "강등할 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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