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동포투데이 화영 기자] 사단법인 용정.윤동주연구회에서는 지난 9월 28일 청년문사이며 독립운동가인 송몽규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자취가 어린 옛 북간도 지역을 답사하면서 윤동주의 숙명의 동반자인 송몽규의 넋을 기리었다. 

1-1.JPG▲ 용정의 유지에 의해 복원된 송몽규의 고택에서

옌벤의 작가, 교수, 교직원, 공무원, 기자 등으로 무어진 답사팀은 명동촌 송몽규의 고택, 그가 다녔던 명동학교 옛터, 대랍자(大拉子) 학교 옛터, 은진중학 옛터, 대성중학 옛터 등 사적지들을 답사했다.  

답사팀은 복원된 고택 마당에서 송몽규의 시작품인 “밤”과 “하늘과 더불어”를 낭독하였고 당지인들로부터 송몽규의 고택과 그가 다닌 학교에 깃든 이야기를 경청했다.  
 
답사 끝에 옌지시 “콩 사랑” 민속식당에서 특강이 있었다. 지난해 “윤동주 평전”의 연재에 이어 올해 “청년문사 송몽규 소전(小传)”의 집필을 마친 용정.윤동주연구회 김혁 회장이 “윤동주의 숙명의 동반자”라는 제명의 특강을 했다.  

3-3.JPG▲ 윤동주와 함께 다녔던 명동학교 옛터에서

김회장은 특강에서 대량의 진귀한 사진자료를 곁들어 민족독립의 일념으로 필과 총을 들었던 송몽규의 일대기에 대해 강의했다.

김회장은 “송몽규는 지난해 영화 ‘동주’가 상영되면서 대중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픽션화 된 영화나 연극으로서는 송몽규를 진실하고 입체적으로 다 보여 줄 수 없다”, “송몽규는 황순원, 김동리, 서정주와 더불어 ‘신춘문예’ 등단한 문사이자 김구 휘하의 중국낙양군관학교 분교의 학생이였으며 일제와 저항하다가 윤동주와 나란히 일제 감옥에서 옥사한 반일독립운동가이다.”고 역점을 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가 “고국이나, 태여나 묻힌 현지에서 문인으로도 독립운동가로도 뚜렷이 조명되지 못함”에 대해 애석함을 내 비쳤다.  

“비록 윤동주의 후광에 가리여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윤동주와 더불어 치열한 의식과 자세로 민족의 독립을 갈망했던 또 한 분의 걸출한 인걸에 대해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하면서 김회장은 “송몽규 소전”의 집필과 출판을 다그치련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용정.윤동주연구회에서는 2016년 5월 15일에도 옌벤 지역사회에서는 맨 처음으로 송몽규를 기리는 행사를 펼친 바 있다. 

5.jpg▲ 은진중학 옛터에서

한편 윤동주의 고종사촌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송몽규는 1917년 9월 28일에 지금의 중국 지린성 옌벤조선족자치주 내에 있는 북간도 명동촌의 윤동주 생가에서 윤동주와 석달을 사이두고 태어났다. 아명은 한범(韓範)이며 아버지는 교육자였던 송창희, 어머니는 윤동주의 큰고모 윤신영이다.  

1935년 은진중학교 재학시기에 쓴 소설 ”숟가락”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꽁트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용정을 놀래웠다. 1935년 3월 말 중국 낙양군관학교 제2기생으로 입학하여 일제에 항거하기 위한 군사지식을 습득했다. 1936년 4월 10일 산둥성 지난 주재 일본영사관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9월 14일 거주제한의 조건으로 석방되자 1937년 4월 용정의 대성중학교(현 용정중학)에 편입되었다. 1938년 초봄, 송몽규는 윤동주와 함께 서울에 가서 연희전문학교 문과 입학했다.

5-5.JPG▲ 송몽규가 다녔던 대성중학 옛터에서

송몽규는 학생회 문예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잡지 《문우》의 편집을 맡았고 《문우》지에 ‘꿈별’이란 필명으로 “하늘과 더불어”라는 시를 게재했다. 조선일보에 “밤(夜)”이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1941년 윤동주와 함께 도일하여 교토제국대학 서양사학과에 입학했다. 1943년 7월 “반일독립운동”의 죄목으로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감옥에 수감되었다. 

1945년 3월 7일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윤동주와 한달 간격으로 옥사했다. 그의 사인은 윤동주의 시신을 수습하러 간 친척들과 면회한 자리에서 자신이 투옥 이후 매일 의문의 주사를 맞았다는 증언을 남긴 것과 전문가들의 연구로 일제로부터 생체실험을 당했음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유골은 가족에 의해 용정 지신향 장재촌에 묻혔다가 1990년 윤동주 묘소 곁으로 이장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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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청년문사 송몽규를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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