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류대식

조선족 인구의 격감세를 두고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연변자치주에서는 둘째를 낳으면 정책적으로 혜택을 주자고 여러번 정부회의 때 제안이 올라왔다고 한다. 2010년 제6차전국인구보편조사에 의하면 조선족 인구는 183만 명으로 2000년 192만 3천명에 비해 약 10만이 감소해 중국 56개민족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민족이 되었다. 그래서 30년후면 조선족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60년후면 조선족이 사라진다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조선족 인구가 왜 감소되는 걸까?필자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첫째 원인은 저출산이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인구가 늘어나고 아이를 적게 낳으면 인구가 줄어든다. 아주 간단한 논리다. 그런데 왜 조선족한테서 저출산 현상이 나타난 걸까 하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금 조선족 도시화율은 69퍼센트로 중국 평균수준의 51퍼센트를 앞서고 있는데 이미 세계 선진국수준에 이르렀다. 현대사회에서 도시화율은 사회발전의 체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정도와 문화수준도 중국에서 줄곧 앞자리를 차지하며 중국 사회발전의 선두에 서서 발전해왔다. 이런 의미에서 놓고 볼 때 조선족사회는 이미 많은 면에서 세계 선진수준에 접근하고 있거나 그 문턱을 넘어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개혁개방 이후 사람들의 관념은 어느 민족보다 빠른 변화를 가져왔고 따라서 보다 많은 시간과 정력 물력을 삶의 질과 향상 자아가치의 실현을 추구하는데 투입하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 저출산일 수밖에 없다.보면 낙후한 지역일수록 인구성장률이 높으며 발달한 지역일수록 저출산, 저인구 저성장이다.

둘째는 대외혼인이다. 대외혼인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국제혼인이고 하나는 국내 타민족과의 혼인이다. 조선족인구 마이너스 성장에서 대외혼인의 영향에 대해 중시를 돌리지 않고 있는데 사실 대외혼인은 조선족 인구 마이너스 성장의 '블랙홀'이다.

먼저 국제혼인을 말해보자. 개혁개방이후 조선족사회에서 국제혼인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중한수교이후 그 수가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국제혼인에서 대부분은 조선족 여성이 경제적으로 발달한 국외에 시집가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대개 10만안팎의 조선족 여성이 외국인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서 볼 점은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 성장 수치인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감소된 인구수가 10만이다. 그러니 만약 국제결혼이 없었더라면 조선족인구 마이너스 성장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만약 이런 여성분들이 평균으로 아이 하나만 낳는다 해도 조선족인구는 오히려 10만이 증가하게 되는 플라스 성장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국내 타민족과의 혼인인데 이에 대해 통계는 없지만 유의하여 살펴보면 이 숫자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집안을 살펴볼 때 나는 친형제에 사촌까지 합하면 23명인데 타민족과 결혼한 사람이 4명이나 된다. 그러니 타민족과의 결혼이 20퍼센트에 이른다는 얘기다. 주위를 살펴보면 어느 가정이나 타민족과의 혼인하는 일이 다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타민족과의 혼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족여성이 타민족에게 시집가면 그건 두말할 것 없이 인구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고 조선족남자가 타민족 여자와 결혼했을 경우 겉으로 볼 때 사람을 벌어들인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족은 소수민족이기에 남자쪽에서 서서히 여자쪽으로 동화되어 버리고 그 후대는 호구상에는 조선족이어도 많은 경우에 타민족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국내 타민족과의 혼인에서 조선족 인구의 소실도 국제결혼에서 소실되는 수치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셋째는 싱글현상이다. 중국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상황이 좋아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싱글들의 수도 놀랍다. 한국은 지금 25퍼센트가 '나노(nano)가족'(일인가족)인데 조선족도 그만큼은 안될 것 같지만 싱글들의 수가 상당히 많다. 20년전에는 20대 후반이 돼야 노처녀, 노총각 소리를 들었고 10년전에는 30대 초반, 중반이 돼야 노처녀, 노총각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40안팎이 되어야 노처녀, 노총각소리를 듣는다. 그만큼 관념이 많이 변했고 혼인이 늦어지고 심지어 평생을 결혼 안하는 싱글들이 많아지니 조선족인구 저성장에 설상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조선족인구가 격감되는 추세를 완화하거나 막을 수 있을까?

첫째는 물론 많이 낳는 것이 관건이고 상책이다. 그러자면 연변주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정부차원에서 혹은 민간차원에서 생육에 대해 정책적으로 경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동시에 언론 매체에서 여론을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성원하여 관념상 전환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주위를 살펴보면 경제상황도 좋아지면서 "그래도 자식이 제일 큰 재산이다","마지막에 남는 것은 자식밖에 없다"...등 생각들이 많아 둘째를 낳는 수가 많아지고 있다.

둘째는 대외혼인 현상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인구감소를 막는 방도가 아닐 수 없 다. 자고로 사랑에는 경계선이 없어 대외혼인 현상이 생기지 않을 수 없지만 조선족 경우는 그 비례가 너무 엄청난 것이다. 중국사회도 이제는 많이 발전되어 살만하니깐 국내에서 조선족끼리 '평등관계'를 이룰 수 있는 혼인을 될수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의 혼인을 보면 감정도 감정이겠지만 물질적조건이 사람나름으로 차이를 보이며 전제로 되고 있다. 국제혼인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사실 발달한 나라에서 뒤떨어진 나라에서 혼인자를 찾는 경우 대부분은 그 나라에서 장가를 못가서 국제혼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현실을 정시하고 기대치와 엇비슷하게 맞는 대상자를 찾아야 행복하지 그렇지 못할 경우 장미빛 꿈은 깨어지고 인생행복지수가 낮아지고 지어 불행하게 된다.생활은 구체적이기 때문에 지난세기 90년대처럼 맹목적인 국제혼인을 피한다면 개인적으로도 행복할 것이고 조선족인구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혼인에서 큰적자가 생기는 국면을 돌려세우려면 우리도중국보다 뒤떨어진 나라에서 신부감을 물색하는 것이 하나의 방도이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인구를 버는 것으로 된다.

그리고 타민족과의 혼인을 보면 많은 경우에 합당한 한민족을 못찾아서 타민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민족은 자고로 민족 자부심이 아주 강한 민족이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우리민족과 혼인하려 한다. 그런데 중국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조선족들이 전통집거구를 떠나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있으니 합당한 우리민족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져 타민족과의 혼인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여러 가지 플렛폼을 만들고 기회를 제공하여 우리민족 혼인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문제해결의 고리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정보화의 시대고 네트워크시대라 얼마든지 가능할 수가 있다. 지금 많은 지방에서 정기적으로 조선족 우리민족 혼인을 위한 모임 같은 것을 만들고 있고 사이트들에서도 전문란을 개설하고 있는데 활동이 더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

셋째는 싱글 문제인데, 이 문제 해결에서 전통 가정관념이 관념이 강한 가정 이상분들의 '교육'과 '압력'이 제일 효과적일 것이다.

총체적으로 갖은 방법으로 인구감소세를 막아 어렵사리 자리 잡고 가꿔온 중국이라는 이 터전에서 우리 조선족이 세세손손 계속 이어나가고 번영하고 창성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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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대식 칼럼]조선족인구의 격감세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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