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동포투데이 화영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베트남·캄보디아·싱가포르·한국 등 4개국 순방을 시작해 외신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11일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는 왕 부장의 올해 두 번째 동남아 방문이자 1년 만에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10일 밝혔다.

 

영국 BBC는 왕 부장이 방문한 이들 국가가 “중국과 미국 모두에 중요하다”며 지난 수개월간 미국 고위 관리들이 동남아를 세 차례나 방문했다고 전했다.

 

10일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안보 전문 매체인 더디플로맷은 중국 외교관들은 동남아 각국 정부에 “중국은 이 지역에 살고 있지만 미국은 없다”는 아주 간단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10일 오후 베트남에 도착해 저녁 무렵 베트남 관리들과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베트남 외무부가 9일 밝혔다. 왕 부장은 판핑밍(范平明) 베트남 상무부총리와 중·베트남 양자협력지도위원회 제13차 회의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10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왕이 도착에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중국에서 생산돼 UAE에서 포장된 중국 국약그룹 백신인 ‘생명’이라는 이름의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비메디맥스가 9월 3일 제출한 안전성, 품질, 유효성 데이터에 근거해 이 백신을 승인했다고 베트남신문망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금까지 중국 국약(國藥)그룹이 생산한 백신을 포함해 모두 7종의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베트남은 여전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으며 10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여러 서방 언론은 이번 중국 외교부장의 방문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왕 부장의 일정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 가치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4개국은 모두 중국 주변국이자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고 포린어페어스닷컴이 10일 보도했다.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4개국과 우호관계를 격상하고 상호 이익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중국 측의 높은 중시와 진정성을 잘 보여준다.

 

신문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 외무장관들이 최근 1년간 여러 차례 상호 방문했다며 “이 모든 것은 바이든 새 정부와 동남아 국가들의 지각된 외교행사에 즈음해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달 새 해리스 미 부통령과 오스틴 국방장관, 셔먼 상무부장관 등 미국 고위 관리 3명이 동남아를 방문했다.

 

방문 기간 동안 이 세 명의 미국 고위 관리들이 모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왕이의 행보는 미국의 최근 움직임에 맞서고 주변 외교의 핵심으로 간주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관심을 반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10일 홍콩 링난대 정치학과 장보후이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왕 부장이 이번에 방문한 4개국 모두 중국이 역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이며 최근 몇 년간 양자 관계가 안정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중미 전략적 경쟁을 배경으로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취지”라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프놈펜포스트는 왕 부장의 캄보디아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라고 9일 보도했다.

 

지난 6월 미 상무차관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독립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김평 캄보디아 왕립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장은 “캄보디아-중국 관계의 전반적인 발전은 양국 간의 빈번한 공식 방문 및 국정 교류에서 반영된다며 미국의 중국보다 비정기적이고 보통 낮은 수준의 관리들만을 공식 방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고 밝혔다.

 

러시아 위성통신은 10일 “아세안 지역에서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는 데 유리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연구소 전문가인 가린(加林)이 왕 부장이 방문 기간 아세안과의 경제·무역 협력 발전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확인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미국과 경쟁할 때 새로운 ‘외교적 배당금’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국은 아세안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후발병 시기에는 경제무역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워싱턴은 이 지역에서 국방·지연 전략 어젠다를 추진하려 하지만 베이징처럼 엄청난 경제적 여건과 이익을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각종 정치적 이니셔티브를 제기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에는 정치적 이니셔티브는 경제 복지다음”이라고 지적했다.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제18차 중-아세안 박람회와 중-아세안 비즈니스 및 투자 정상회의가 광시난닝에서 화상통화로 진행됐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글로벌 코로나19 대응에서 중국이 보여준 리더십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총리는 관광 재개를 위해 아세안과 중국 사이에 '관광 버블'을 제안했다. 왕루이제(王瑞杰) 싱가포르 부총리는 “대유행(大遊行)에 얽매이면서도 아세안과 중국 간 교역이 지난해 늘었다”며 "양측 모두 더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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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주변 4개국 순방... 英 언론, 4개국 “중·미에 모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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