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동포투데이] 2월 24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년의 문턱에 서서 전장 안팎의 12개 핵심 노드를 재점검 해보면 얽히고설킨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고 향후 전투 상황의 발전에 대한 약간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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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전! 러시아, 특별 군사작전 선포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새벽 TV 연설을 통해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벌이기로 했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의 구체적인 기한은 푸틴이 결정할 것"이라며 "작전의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전역이 전시 상태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젤렌스키가 이날 미국·유럽연합(EU)·영국·독일·폴란드 정상과 통화한 뒤 트위터에 "우리는 반(反)푸틴 연합을 만들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2, '부차 사건': 대립이 고조되다


2022년 4월 3일 우크라이나 측은 키예프 인근 마을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동영상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3월 30일 부차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이른바 '범죄 증거'가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 나흘 만에 나왔다"며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들이 이곳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부차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외교전을 벌이며 금융·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은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미 언론인이자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트레이시는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차 사건'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배포해 미국과 나토의 작전 참여를 유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언론들은 사진과 동영상, 우크라이나 정부의 성명을 그대로 받아 이미 확인된 사실인 양 보여주고 있다"며 "그들은 저널리즘의 모든 규범을 망각하고 다른 정부가 공개적으로 미국의 군사행동을 바란다는 선전에 힘을 보탰다"고 비판했다.


'부차 사건'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은 중단됐다.


3, 마리우폴 공방전


2022년 4월 21일, 러시아 국방장관 쇼이구는 푸틴에게 러시아군이 아조프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시의 다른 지역을 장악했다고 보고했다. 푸틴은 이날 아조프 제철소 공격을 취소하고 무장세력 중 누구도 탈출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명령했다.


마리우폴은 오데사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이자 크림과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마지막 보루다. 이 때문에 마리우폴은 러-우 전쟁 이후 중요한 목표였고 포위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국민경호대 '아조프 연대'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마리우폴 점령과 '아조프 연대' 소탕은 러시아 측의 특별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탈 나치와'가 상당 부분 실현됐다는 분석이다.


2022년 5월 20일까지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 아조프 제철소의 지하 시설을 러시아군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으며, 거의 2,5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아조트 연대' 무장세력이 항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투를 우크라이나의 중대한 패배로 평가했다.


4. 우크라이나가 EU 후보국 지위 획득


2022년 6월 23일 유럽 이사회는 유럽 위원회의 제안에 동의하고 우크라이나에 EU 후보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대담한 지정학적 조치가 키예프와 EU로부터 '역사적인 순간'으로 칭송받았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화상회의 연설에서 "오늘 당신들은 우크라이나에 30년 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 1991년 독립)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를 내렸다"며 "유럽을 강화하기 위한 가장 큰 발걸음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를 EU 후보국으로 공식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은 옛 소련의 세력권 깊숙이 들어가려는 EU 의지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브세볼로드 첸초프 EU 주재 우크라이나 수석대표에 따르면 EU의 비준은 "우크라이나와 다른 옛 소련 국가들이 러시아의 세력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모스크바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EU의 일원이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EU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현재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가입이 가속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부패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가입 과정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 나토의 북방 확대 


2022년 7월 5일, 나토 30개 회원국 대표들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의정서에 서명했으며, 이는 나토의 6차 확장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발발한 후 스웨덴과 핀란드는 오랜 비동맹 군사 정책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현재 모든 나토 회원국 중 터키와 헝가리 의회만이 가입 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았다.


나토의 북방 확장에 러시아는 강력하게 대응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7월 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부의장은 러시아-핀란드 국경 1,300km에 대한 안보 상황을 논의한 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의 기지와 무기를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르 코로첸코 러시아 디펜스 매거진 편집장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로서는 전술핵에 의존해 군사적 균형의 파괴와 병력과 무기 장비의 현저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6.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 병합 


2022년 9월 30일,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을 러시아에 합병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들 지역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합병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렸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키예프 당국과 그들의 서방 주인들이 내 말을 잘 듣고 기억하기를 바란다. 루간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에 사는 사람들은 러시아 시민이 됐고 영원히 러시아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은 러시아 입국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압도적 다수로 러시아 입국을 지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새로 편입된 4개 지역을 보호하고,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며, 인프라와 시민의 사회보장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발언 직후 EU 27개국 정상들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불법 합병'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모스크바를 국제 안보 훼손으로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주장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파


2022년 9월 26일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드스트림-1'과 '노드스트림-2' 가스관은 스웨덴과 덴마크 인근 해역 4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덴마크·스웨덴은 조사 결과 가스관이 인위적으로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우 갈등이 터지자 유럽은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취했고, 이에 대응해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줄였고, 이로 인해 유럽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노드스트림' 가스관의 파괴로 유럽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날 러시아 TV는 '노드스트림' 가스관 비상사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일주일 가까이 하락을 멈추고 큰 폭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홍콩 아시아타임스도 두 개의 '노드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의 진상과 상관없이 유럽 대부분 지역이 2022년 겨울, 더 나아가서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쓸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노드스트림' 가스관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과 분석이 많다. 미국, 우크라이나, 심지어 일부 유럽 국가도 '범죄 동기'가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 특히 2023년 2월 8일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 탐사 저널리스트 시모어 허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백악관이 '노드스트림'가스관 폭파 사건의 배후로 독일과 서유럽이 에너지 무역을 통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나아가 러-우 전쟁의 추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8.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2022년 10월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을 연방 재산으로 환수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정부에 연방 단일제 기업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설립하고 시설 안전을 위한 조처하라고 지시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전쟁이 터지자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장악하고 원전 직원들을 잔류시켰다. 이 원전과 주변 지역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과도 매우 가깝다. 이후 이 원전은 계속 포격을 당했고, 키예프와 모스크바 모두 상대방이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의 폭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배후가 누구든 불장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원자력기구 자료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의 몇몇 건물과 시스템, 설비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파괴는 당분간 핵 안전에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원전에서 주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은 창문을 통해 개별 폭발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향해 가능한 한 빨리 자포로제 원전 주변에 핵 안전 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로시는 이 보호구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9. 크림 대교 피습


2022년 10월 8일 새벽 한 화물차에 설치된 폭발 장치가 크림 대교에서 폭발해 4명이 숨지고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


푸틴은 이번 폭발이 "러시아의 중요한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테러"라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크림 대교 폭발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러시아군의 가장 중요한 보급로가 파괴된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푸틴이 다리 개통식을 주재했다. 푸틴에게 이번 폭발은 개인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10월 14일 크림 대교 복구 2023년 7월까지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2022년 11월 9일 러시아 후스눌린 부총리는 크림 대교의 일부 도로교가 최단 시간 내에 복구됐으며 나머지 교량은 11월 11일 복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2년 12월 5일 푸틴이 10월 트럭 폭탄 공격으로 파손된 크림 대교를 차로 건넜고,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이 이를 이용해 러시아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10. 러시아군 총참모장 출전


2023년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특별 군사작전을 이끄는 연합군의 총지휘자로 임명됐다. 러시아 언론은 국방부를 인용해 이번 인사는 '특별 군사작전 전개 과정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규모 확대'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또 게라시모프의 차수로 공군과 육군 총사령관을 확정했다고 러시아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러시아군 전체가 특별 군사작전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많은 러시아 장군들은 이 임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오직 중앙 집중식 명령만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장군교체'를 계기로 러시아군은 12일 '솔레다르(도네츠크 내 작은 도시)' 해방 소식을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게라시모프가 2023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리의 날 군사 퍼레이드가 새롭고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11. 서방 주력전차 전쟁터로


2023년 1월 14일 수낙 영국 총리의 집무실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14대의 '챌린저2' 주력 전차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해 유럽 국가 최초로 서방형 전차를 공급하게 됐다.


영국에 이어 미국·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가 미제 'M1 에이브럼스'와 독일제 '레오파르트 2' 시리즈 주력 전차를 비롯해 미제 'm2 브래들리', 독일제 '마더' 보병 전차 등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방 군사 관측통들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중무기를 많이 공급한 것은 러시아군의 '춘기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러-우 분쟁의 조기 종식을 원치 않는 미 서방 국가들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주력 전차뿐 아니라 전투기 지원도 요청했다. 그러나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F-16이나 다른 전투기를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월 9일 우크라이나군에 전투기를 보내는 것이 (상황) 확대의 위험을 가져올 수 있음을 인식했다"고 인정했다.


12. 미·서방의 대러 제재 지속적으로 고조


2023년 2월 16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미국과 G7이 2월 24일 러시아에 대해 또 다른 대규모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에는 이미 제재를 가한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와 러시아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과학기술 및 장비 등이 포함된다. 또 이번 제재에는 은행업도 포함된다.


러-우 갈등이 시작되자 미국과 동맹국들은 발 빠르게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후 러시아에 정치·외교·경제·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 정부·금융 등 기관과 기업·개인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추가 제재가 이어졌다. EU는 러시아에 총 9차례의 대규모 제재를 가했으며 10차 제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러시아를 견제하고 약화시키는 정책은 서방의 장기 전략이며 제재는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서방이 만든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참고소식 2월 23일자 기사 참고 (글/평열 ·유봉·황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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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진실에 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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