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 김철균
 
연변축구팬들로 하여금 하많은 눈물을 휘뿌리게 했던 올시즌 갑급리그가 끝났다.
 
예견했던대로 연변축구팀은 오랜 강등설에 휘말리던 끝에 결국 강등팀이란 “오명”을 등뒤에 지닌채 갑급리그와 고별하게 되었다. 원하지도 않았고 또한 강등권에서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현실은 냉혹하였다.
 
연변팀한테 있어서 올시즌은 유감, 분노, 아쉬움과 통탄의 연속이었다. 시즌초반의 연속 원정 5경기, 홈구장 연속 3경기의 “헤이소(黑哨)”, 연속 3경기의 페널티킥 실축과 1경기의 자책골…감독이 두번 바뀌어도 안되고 야간경기를 펼쳐봐도 안되고 홈구장을 용정으로 이전해도 안되었으며 결국 3경기 앞당겨 강등이란 “흑색운명”이 악마처럼 매 연변팬들의 가슴을 엄습하였다.
 
강등전야ㅡ 통탄하고 울부짖고 가슴을 치던 연변의 축구팬들, 강등이 현실화로 되자 오히려 차분하고도 숙연해졌다. “하느님”과 객관여건과 심판 등을 원망하기에 앞서 자아반성으로 가슴에 손을 얹었다.
 
우리의 외적용병영입사업, 우리의 경기운영과 우리의 “외교책략” 및 우리의 구단시스템은?…
 
자아검토를 해봐도 그렇고 제3자의 입장으로 지켜봐도 그러하며 또한 축구의 규칙을 읽어 보아도 연변팀의 강등은 시간적 문제였다. 단, 그것이 재작년이나 작년이 아니고 연변구단의 시스템이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올해에 대두된 것이 실망스럽고도 충격적이다.
 
2005년 시즌, 연변팀이 갑급문턱에 들어설 때 이 팀은 젊고 씩씩하고 활력 넘치는 구단이었다. 감독진은 고훈, 이광호, 한종국 등으로 알준한 인원들로 무어졌고 선수진 또한 현춘호, 졸라, 정림국, 문호일, 한송봉, 조명 등으로 3단계 연령층으로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으며 몇해째에 거쳐 선후로 한청송, 지문일, 박성, 김경도, 최인, 지충국 등이 합류하면서 신로교체도 축구발전의 규칙에 맞게 질서있게 진행되었다.
 
그러던 연변구단이 “억지다짐의 개혁”으로 구단주가 몇번 바뀌면서, 또한 2007년 말의 감독경쟁선거사태가 있은 후 이 구단의 시스템은 이상스레 바뀌어갔다. 연변구단은 근 10명에 달하는 축구인들이 버스정류소처럼 들렸다 가는 “실험구단”처럼 되었으며 2011년부터는 박성, 한청송, 김경도 등 알짜 주전들을 내지에 수송만 할뿐 내지로부터는 그렇다 할 명품선수는 영입하지 못하는 구단으로 되었다. 하나의 구단체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자면 혈액순환처름 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오는 선수가 있어야 하며 그 실력과 몸값 등이 대등한 비례를 이뤄야 하겠으나 연변구단은 진작 이 궤도에서 탈선하였다.
 
결과는 뻔했다. 2011년부터는 해마다 갑급잔류를 위해 발버둥치며 전전긍긍하는 가련한 구단으로 전락되었으며 올해는 끝내 갑급턱걸이에 실패하며 갑급권에서 보따리를 싸는 가련상을 되었다.
 
현실은 무정하고도 냉혹하다. 우리가 원하건말건 연변축구는 새해부터 을급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2001년에 스타트를 떼던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 말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강등은 피하지 못했고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
 
하지만 너무 비관할 필요까지는 없다. 올해부터 우리의 구단은 많은 것을 시도했고 또한 일정한 경험도 쌓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구단에는 아직도 지충국, 최인, 손군 등 쟁쟁한 선수들이 남아있다. 이들을 잘 지켜줘야 한다. 이들마저 타구단으로 눈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잘 보살피고 대우를 높여주며 또한 이들한테 지방축구를 사랑하는 강한 의식을 보다 심어줘야 한다.
 
연변축구는 그 토대가 튼실하다 희망도 있다. 우리의 구단이 갑급권을 떠나는 것은 잠시에 불과할 것이다.
 
10년간 연변축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던 갑급리그 잘 있거라. 그리고 연변축구, 너는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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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필: 갑급리그 잘 있거라, 연변팀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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