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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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중국에서 한 독거노인이 아들에게 보내려고 쓴 편지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열점화제로 되고 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들에게 :

아들아, 어제도 나 홀로 시장에 나가 장사꾼들이 팔다 버린 남새 찌꺼기들을 골라 빈 주머니에 주워담다가 그만 부주의로 한 아가씨의 예쁜 옷을 어지럽히게 되었는데 그 아가씨가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면서 욕설을 퍼붓더구나.

“빌어먹을 노인네, 제몸도 제대로 못 이기면서 개처럼 쏘다니며 뭘 자꾸 주워대?”

그 말을 듣고 난 정말 기뻤단다. 기쁜 나머지 바보처럼 웃었단다. 나를 개에 비유하다니?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던 개에 비유하다니? 이게 그래 기쁜 일이 아니고 뭐겠니?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의 개가 되고 싶단다. 난 정말 너의 집 개가 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소원이란다.

불면 날까, 쥐면 터질까 애지중지 키운 네가 마침내 좋은 일자리를 찾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예쁜 색시까지 얻어 자가용차 두대씩이나 굴리고 다니며 남 부럽잖게 잘 살고있을 때 이 에미는 아직도 비 내리면 크고 작은 대야로 빗물을 받아내며 지붕이 무너져내릴까봐 조마조마하게 살고 있단다. 한번은 내가 된 감기에 걸려 약방에 가려다가 빗물을 담은 대야에 걸려 넘어진 일이 있었단다. 그래서 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너의 아들 그러니까 내 손자가 받더구나. 그래서 사연을 말하고 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어.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너에게서 전화 한 통만 오기를 학수고대 기다렸단다. 그러다가 너에게서 불쑥 전화가 오긴 왔는데 넌 일이 바빠서 올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요즘 전화비용이 엄청 올랐어요”하고 전화를 끊더구나. 난 네가 사업에 실패해 빚을 지고있는게 아닌가 해서 걱정했단다.

다행히 그날은 이웃집 젊은이가 사다준 감기약을 먹고 고비를 넘겼단다. 그리고 한 달후에 너도 보고 싶고 손자도 보고 싶어 너의 집으로 갔지. 내가 너의 집에 들어섰을 때 마침 너의 안해 그러니까 나의 며느리가 자가용차에서 내리더니 두손에 무슨 먹거리를 가득 들고 오더구나. 그게 뭔가 물어보니 “우리 아기 옷과 맘마”라고 하더구나. 나는 네가 어느새 둘째를 보았는가 해서 깜짝 놀랐지. 그런데 며느리는 집에 들어서기 바쁘게 막 매달리는 강아지 한 마리를 보고 “우리 아기 잘 있었어? 오늘 너의 옷과 맘마를 사느라고 이 엄마가 1000원이나 썼단다”라고 하지 않겠니? 그 말을 듣고 나는 너무 놀라서 멍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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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천식에 관절염까지 발작했고 당뇨병까지 심해졌단다. 병원에 가고싶어도 돈이 없어 못가고 약 살 돈도 없어서 정통편(진통제)만 먹는단다. 아들아, 난 언제면 너의 집 그 개가 먹는 맘마를 마음껏 배불리 얻어먹을수 있을가? 밤이면 온몸이 쑤시는듯 아파서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새벽녘에야 어슴프레 잠이 들군 한단다.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개가 되고싶구나. 손자의 말을 들어보니 너의 집에서는 애완견인지 뭔지 하는 개에게 고급옷을 사입히고 미용원에 데리고가서 미용도 시킨다더구나. 또 개가 감기에 걸렸다고 동물병원에 공주님처럼 모시고가서 1,000위안씩 하는 고급주사를 맞혔다더구나. 나도 너의 집 개가 되여 병원에 가서 주사 한대 맞고싶구나. 그러면 몸이 아프지 않겠는지?

넌 저녁마다 곱게 단장한 개를 데리고 매일 공원이며 거리에 산책을 간다더구나. 개는 앞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너와 며느리는 뒤에서 “귀염둥이야 먼데 가지마"라고 하며 개를 공주님처럼 떠받든다더구나.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이더구나. 아들아, 언제면 넌 늙으 엄마를 모시고 강변유보도라도 함께 산책할수 있겠니? 난 팔다리마저 매우 불편하여 이제는 자체로 움직이기조차 어렵구나.

절강성의 여자애들이 강아지를 불 붙여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너는 너무 격분하여 “짐승보다도 못한 년들, 그런 년들은 온 집안을 몰살시켜야 한다. 개도 생명이다. 어떤때에는 개가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떠들어댔다더구나.

아들아, 네 말이 조금도 틀리질 않는구나. 내 생각에도 개 한 마리 기르는쪽이 아글타글 무정한 아들을 기르기보다 훨씬 나아보이는구나. 못난 어미에게도 이제는 한가지 소망이 있단다. 다음 생애에 다시 태여나면 꼭 너의 집의 개로 태어나고 싶구나. 하느님께 빌어볼까, 부처님께 빌어볼까? 두손 모아 빌고 또 빌어본다.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개가 너무 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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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다음 생애에는 너의 집 개로 태어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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