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 철민(동포투데이 논설위원)

7월 16일 오후, 박태하(한국) 감독이 이끄는 연변푸더팀(延邊富德-이하 연변팀)은 중국 슈퍼리그 제 17 라운드에서 최용수(한국)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신흥강호” 장수 쑤닝(江蘇蘇寧)팀을 3대 0으로 완승, 전통강호 상하이 선화(上海申華)팀을 2 대 0으로 타승한 뒤를 이어 재차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팬들한테 기쁨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동시에 지난 7월 3일 홈구장에서 홍명보(한국)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뤼청(杭州綠城)에 2 대 4로 대패한 음영에서 크게 벗어나기도 했다.

캡처.PNG▲ 7월 16일,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있은 중국•평안 슈퍼리그 제17라운드에서 연변푸더(延邊富德-이하 연변팀)은 북상해온 중국슈퍼리그의 “둘째 두령” 장수 쑤닝(江苏苏宁)을 3대 0으로 타승, 보귀한 3점을 챙김과 동시에 올들어 첫 2연승을 말아올렸다. (사진 : 연변TV)
 
그럼 연변팀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쥐락펴락하는 강팀인가? 천만에, 박태하 감독이 자주 언급하다싶이 슈퍼리그에 연변팀보다 더 약한 팀은 없을 정도로 연변팀은 슈퍼리그의 “새내기”이며 또한 광저우 헝다(廣州恒大)와 같은 호화진영을 가진 팀도 아니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잘 짜여진 팀은 더구나 아니다. 지금까지 홈구장에서만도 패전한 경기가 두번  된다. 지난 4월 23일, 슈퍼리그 제6라운드에서는 1 대 2로 허난젠예(河南建業)한테 패했고 지난 제15라운드에서는 항저우 뤼청에 2 대 4로 대패하기도 했다. 이 중 허난젠예는 그래도 슈퍼리그의 중상위권에서 달리는 팀이라 어딘가 이해가 되지만 순위상 연변팀보다 몇단계 아래인 항저우 뤼청에 대패한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졸전이었다.

반면에 강팀들과의 대결에서는 “그냥 물러설 수 없고 어디 한번 겨뤄보자”는 팀이 바로 연변팀인 것 같다. 지난 슈퍼리그 제13 라운드 홈구장전에서 슈퍼리그의 “제왕”인 광저우 헝다와 1 대 1로 손잡았고 지난 7월 9일 제16라운드에서는 상하이 선화를 2 대 0으로 넘어뜨렸으며 이번에는  참 그럴듯하게 장수 쑤닝을 3 대 0으로 타승했다. 그것도 이 중 상하이 선화와 장수 쑤닝을 각각 2 대 0과 3 대 0, 무실점으로 완승한 것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속에 걸리는 체증이 없이 깨끗했다. 

그럼 연변팀이 ”강팀앞에서는 약하지 않고 약팀 앞에서는 강하지 못하다”는 옛폐단이 재노출되고 있단 말인가?

그것이 틀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일찍 지난 세기 90년대 말, 고훈 감독이 이끄는 연변오동(敖東)팀은 당시 중국 갑A리그의 선두에서 달리던 랴오닝(遼寧), 산둥(山東),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충칭(重慶) 등 5개팀을 선후로 선두주자 자리에서 끌어내리어 갑A의 “거물킬러(巨人殺手)”로 불리었다. 하지만 당시 선전(深玔)팀, 텐진(天津)팀, 선양(沈陽)팀, 우한(武漢) 등 중하위권의 팀들과는 자주 패하기도 했던 연변오동팀이었다.

연변축구팀은 바로 이런 팀이었다. 현재 연변푸더팀은 박태하 감독의 인솔하에 많이 좋은 방면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3선 라인이 보다 잘 짜여지고 총체적 움직임이 고르로운 것도 사실이다. 세계급 스타같은 용병은 없어도 총체적 실력에 의해 그 어떤 강팀도 함부로 얕잡아 볼만한 구단으로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완벽에로 향하는 과정의 구단이지 결코 티없이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연변팀의 패전요인을 분석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연변팀은 주로 공격형 축구를 구사하기에 가끔씩 많은 병력이 너무 앞으로 매진되다 보니 상대방의 역습을 미처 차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연변팀  수비라인의 선수들이 상대방 스트라이커(前鋒)와의 겨룸에서 그들의 개인기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셋째, 주로 조선족 선수들로 구성된 연변팀 매개인들을 보면 성격상 정서파동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선수들이 아직 채 성숙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며 특히 슈퍼리그에 갓 입문한 선수들인만큼 개인기와 기타 경험상 미숙한 점이 많다고 볼 수밖에 없다.

“승패는 병가 상사”라고 경기에서 이길 수도 있고 패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중국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여였던 학해동(郝海東)이 언급하다싶이 “패전이건 승전이건 이를 떠나 연변팀은 격정이 있고 현저한 특색이 있는 팀”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일가견이다.

앞으로 연변팀이 보다 성숙되면서 중국 슈퍼리그의 진정한 강팀으로, 또한 언젠가는 챔피언으로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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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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