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철민 (동포투데이 논설위원)

지난 7월 30일, 중국 평안 슈퍼리그 제 20 라운드 홈구장전에서 연변 푸더(이하 연변팀)은 숙적이던 산둥 루넝(山東魯能)팀을 제압, 재차 슈퍼리그권에서의 연변돌풍을 말아올리면서 7월의 그라운드를 장식했다.

이를 두고 중국의 유명한 축구전문지인 [티탄저우보(體壇周報)]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연변에서 불어치는 선풍이 80억원짜리 슈퍼리그를 주름잡는다. 일부 전위팀들의 발걸음이 멈칫거리고 컨디션이 변덕이 많을 때 연변사람들은 돈태우기거나 스타에 얽매이지 않는 참신한 책을 펼쳐보였다. 책은 화풍이 뚜렷하고 매우 큰 계몽의의가 있다…”

“…똑같은 새내기로 적은 원가로 만들어진 연변의용군은 오히려 갈수록 용맹해지고 순위가 쭉쭉 올라갈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이긴 몇몇 경기는 순금양이 매우 높다. 이는 80억원짜리 슈퍼리그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타파했다. 슈퍼리그의 앞날은 돈에 의해 그려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기전술창신, 집단정신, 용감히 박투하는 정신에 의거해서도 강호들을 제압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연변이 굴기한 중대한 의의었다…”

[티탄저우보]가 언급하다 싶이 연변팀은 적은 원가로 만들어졌으며 강팀도 아니다. 본토선수와 외적용병 사이의 실력차이가 비교적 적은 팀으로 이는 외적용병들한테 세계급 스타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며 솔직하게 설명하면 슈퍼리그의 16개 제후들 중 제일 약체팀이 바로 연변팀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또한 지금까지 있은 원정 8패만 봐도 연변팀이 결코 강팀 반열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연변팀이 홈구장전만 펼쳐지면 무궁무진하고도 무서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 어떤 강팀도 연변 홈구장에서는 감히 승전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강팀의 감독들마다 연변 홈구장에서만은 고전을 언급하며 뇌즙을 짜지만 결국은 역시 패전이란 딱지를 달고 가지 않으며 기껏해서 비기는 경기로, 그것을 행운으로 여기며 돌아가군 했다.  그 사례로 광저우 헝다(廣州恒大)가 그랬고 쟝수쑤닝(江蘇蘇寧), 상하이 선화(上海申華), 광저우 푸리(廣州富力) 산둥 루넝(山東魯能) 등 호화구단들이 차례로 그랬다.

캡처.PNG
 
그럼 연변팀이 홈장마다 10배, 20배의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하나 또 하나의 강팀들을 격파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비결이란 말이 나오니 하는 얘기지만 연변팀의 홈장승 비결이란 참으로 한두가지로 귀납하기 어려운 것 같다.

첫째, 하냥 경기장의 12번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열혈팬들이 수많이 운집되어 성세호대한 응원열기를 몰아온다.

둘째, 많은 선수들이 본토출신이기에 고향의 부모형제들 앞에서 100% 내지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셋째, 강팀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아니하는 조선족 선수들의 오기와 도전정신이 항상 기선을 잡도록 한다.

맞는 해법이지만 이는 우리가 너무 자주 써먹던 해법이다. 이외 더 있다면 감독 박태하의 축구이론처럼 “슈퍼리그에 우리보다 더 약팀은 없으며 항상 초심으로 경기를 맞이한다” 라는 것이 감독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머리속에 깊이 뿌리 내리지 않았나 싶어진다.

또한 끈질기고도 완강하며 끊어질지언정 휘어들지 않는 조선민족의 우수성도 크게 내포되어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며 몰래 민족적 자부심도 조심스럽게 가져보기도 한다.

여하튼 연변팀의 합류로 오늘의 중국의 슈퍼리그는 판도가 확 뒤바뀌고 있으며 그 현념 또한 갈 수록 짙어지고 있다.

축구란 경기전에 경기결과를 알 수 있다면 재미가 없는 축구이다. 약팀이 강팀의 정수리에 구멍을 뚫고 강팀 또한 약팀의 정갱이에 이마가 터지는듯한 볼거리가 있어야 진정한 축구이며 재미가 있고도 격정이 있는 축구인 것이다.

7월 한달간 연변홈구장의 경기를 잘 구경했으니 다음 8월의 경기에 대해 또 기대가 간다. 연변팀이 8월의 원정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선한 축구풍을 그라운드에서 재차 선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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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 선풍 슈퍼리그 판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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