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 서재홍 학생기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하 반기문)이 지난 1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전부터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반기문 역시 대권도전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날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며 발언함으로서 사실상 대권행보의 길을 걷고 있는 반기문. 하지만 그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국인 최초 UN사무총장이라는 명예와 나라에서의 위상을 생각하고 귀국한 반기문에게 국민들의 차가운 반응은 당황스러웠을 터. 날이 갈수록 많은 비판을 받는 반기문의 비판받는 이유를 살펴봤다.

UN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

반기문은 2006년 한국인 최초로 UN사무총장직에 오르고, 임기가 끝나자 연임에 성공하며 추가로 5년을 더 사무총장으로서 일했다. 하지만 그의 연임은 UN에서 능력을 훌륭하게 인정받은 것이 아닌, 무난하게 해냈기 때문에 연임이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전임자 7명중 5명이 연임하는등, UN사무총장을 연임하는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보인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UN사무총장으로서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다.

반기문보다 앞서 전 UN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코피아난(79)은 2002년 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전 9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하고 그 즉시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구호물자를 수송하고, 유엔식량계획(WFP)에서 식량을 비축,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피난대책을 세우는 등 즉각 해결방안을 세웠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후 중동의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면서 3,500명의 난민들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반기문은 2015년 9월 21일 성명을 통해 '난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라는 성명을 내놓았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의 '우려한다'라는 발언은 이 뿐만이 아닌 수많은 성명에서 사용되며,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또한, 지난 2012년 2월 2일 반기문이 UN사무총장의 자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에레즈검문소에 들어섰을 때 반기문이 탑승한 UN의 차량으로 50여명의 시위대가 차량의 창문을 두드리고, 신발을 던지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잡혀있는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가족과 친인척이 대부분이었으며, 반기문이 팔레스타인 재소자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중동에서 신발을 던지는 것은 상대에 대한 최고 모욕으로 알려져있다. 2008년에는 바그다그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을 향해 이라크 기자가 구두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인 최초 UN 사무총장'이라는 명예뒤에는 아이러니한 평가들이 숨어있는 것이다. 2015년 반기문은 공식 석상에서만 '우려한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167번이나 했다. 이틀에 한번 꼴로 발언한 것이고, 반기문이 사무총장 당시 받았던 연봉은 22만 7,254 달러, (약 2억 2,636만원) 한번 우려를 표명할 때마다 1,360달러(약 157만원)를 받은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 새누리당

2006년 2월 14일, 노무현 정부의 외교부 장관이었던 반기문은 UN사무총장직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에서 UN사무총장이 나온다는 것은 멋진일'이라며 그의 행보를 적극 지지한다.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은 '세계 외교질서도 모르고 날뛰는 철부지들이 벌이는 턱도 없는 짓'이라며 맹비난을 퍼붓는다. 이를 무시한채 노무현 대통령은 반기문의 당선을 돕기 위해 8개월동안 이집트, 알제리, 코스타리카,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등 15개국을 순방하며 (이 중 한국대통령이 처음 방문한 나라도 다수 포함되어있었다) 그의 지지를 호소한다. 2006년 10월 14일, 반기문의 UN사무총장 당선이 확정된 후 '대통령의 숨은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평가에서 노 대통령은 '그것은 쓸데없는 소리다. 당선되면 된 것이고, 반총장에게 영광을 돌려라'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2009년 5월 23일, 노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반기문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서면 메세지나 추모 영상 메세지 역시 일절 없었다. 2011년 12월 1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반기문은 노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을 방문,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의롭고 잘사는 사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지만, 국민들이 이 일에 대해 바라보는 반기문은 배신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반기문은 귀국후에도 '배신자'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이일에 적극 해명했지만, 당시 보여준 반기문의 태도로 받은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또한 새누리당 역시 박근혜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크게 떨어진 당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반기문의 입당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기문이 UN사무총장 출마 당시 보였던 태도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반기문 역시 새누리당이 노무현 정부 당시 자신에게 쏘아붙였던 비난과 공격을 잊은채 자신의 대권행보를 위해 새누리당 입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민들이 봤을때, 노무현대통령에게 보였던 태도와 더불어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귀국후 보여주기 식 행보

반기문이 12일 귀국 후, 지하철을 이용하며 민심을 직접 마주할 것을 예고함에 따라 일대가 마비가 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반기문이 보여준 보여주기식 태도였다. 그는 지하철 자동승차권 발매기에서 만원 두장을 한꺼번에 넣었는데, 실제로 지하철을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하지 않는 행동을 하며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반기문측은 '만원이 겹쳐서 두장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말도 안되는 해명은 국민들의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어떻게든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반기문 입장에서는 크나큰 실수이자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14일 방문한 꽃동네마을에서 역시 '보여주기 식'으로 의심받는 행동을 했다. 노인이 누워있는 상태로 일으키지 않고, 죽을 먹여, 자칫하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며 '엄연한 살인 미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그다.

위안부 발언

일본이 한국에게 위안부 사건에 대한 대가로 '10억엔'을 지급하기로 하고, 한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서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치욕과 고통이 10억엔 밖에 되지 않느냐며 수많은 비판을 받았던 당시, UN사무 총장이었던 반기문은 위안부 합의를 축하하는 발언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했다. UN사무총장직에 올라있는 한국인으로서, 더 많은 세계의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이 더욱 아쉬움에 남는 이유다.

친박근혜, 친이명박 인사 기용, 친인척 비리 논란

반기문은 귀국 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김두우 전 홍보수석, 유종하 이명박 정부 외교부 장관등 수많은 MB계 인사를 반기문 캠프에 기용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또한 반기문의 집안 역시 비리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반기문 家의 4대 의혹은 ▲장남 SK텔레콤 채용 특혜 논란(SKT 미국 법인과 별도로 뉴욕 사무소 개설 뒤 2011년 1월 장남 반우현씨 특별채용)▲조카 사기 논란(반기문 조카 반주현씨, 2013년~2015년 경남기업 소유 베트남 랜드마크 72, 카타르 매각 주선 과정에서 계약서 조작해 59만 달러 손해 배상 판결-서울 북부지법 2016년 9월)▲사위 정실 인사 논란(차녀 반현희씨와 결혼한 사위 싯타르트 챗터지를 2016년 8월 UN고위직인 케냐 상무조정관에 임명)▲친동생 반기문 테마주 연루(반기상, 반기호등 동생들 행보에 따라 경남기업, 보성 파워텍 등 '반기문 테마주' 주가 급등락)

또한 반기문은 귀국 당시 인천공항에 특급의전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반기문은 집안 비리와 관련해 적극 부인하고, 자신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은 한국에 대한 침뱉기이며, 정치인들이 자제해줬으면 하지만 그렇지 않아 유감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국민들은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을 통해 분노하고 실망하면서 자신들이 진짜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우쳤고, 진정한 지도자를 뽑는 법 역시 알았다. 국민들이 이루는 나라의 목소리를 귀기울이며 국민들을 위한, 국민이 1순위인 나라를 만드는 리더를 뽑는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국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다짐한 것처럼, 청장년층의 투표를 적극 독려해 투표율을 높여 모두가 만족하는 리더를 선출해 이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고, 최고 권력자 또한 국민이라는 것을 자신들이 최고권력 인줄 아는, 오만하기 짝이없는 집권층들을 강하게 일깨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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