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2021년을 곧 마감하면서 미국은 변이바이러스의 또 다른 위협 속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의 두 번째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2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뉴욕 퀸스의 한 간호사가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1년 뒤인 같은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8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서도 백신이 2021년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에 긍정적 작용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상황 뒤의 정치적 갈등과 의구심도 무시할 수 없다.


델타와 오미크론 확산이 미국의 2021년 발생을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였다면 미국 사회에 있어서 ‘방역 정치화’의 분규는 항역을 가로 막는 길의 ‘정족수’로 볼 수 있다.


독주의 ‘변수’ 방역 행보 교란


바이든의 취임 선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40만 명을 넘어섰고 감염자는 24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 12월 14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와 감염자는 각각 80만과 5000만 명을 돌파했다. 21일까지 미국의 2021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020년 한 해의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각 주에서도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는 속도가 백신 접종률만큼 높아지지는 않았다. 바이든은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년 인구의 70%에게 최소한 1차의 백신을 접종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목표는 한 달 가까이 늦어졌다.


바이든 취임 초 ‘100일 방역 계획’이 ‘국가전략’으로 격상되고 또 12월 초 ‘동계 방역강화행동 계획’이 발표되기까지 1년 가까이 걸렸음에도 미국의 방역 효과는 왜 희비가 엇갈리는 걸까?! 미국 언론은 이를 문제로 삼고 있다. 연중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감염자 급증뿐 아니라 백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역 정책도 되돌아볼 만한 대목이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미국이 백신 접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추적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데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과 더불어 마스크 착용, 값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검사시약 등은 효과적인 대처 방식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효력을 보고 있는 일이니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역학전문가는 2021년 미국을 돌아보며 “공평하게 말해 미국은 아직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거의 모든 사망자는 미 접종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는바 이는 워낙 예방하고 피할 수도 있었던 비극이었다”고 말했다.


분규의 ‘정족수’ 방역의 조율 교란


2021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미국 사회의 태도는 여전히 분규로 가득 차있으면서 백신 문제에 집중됐다. 바이든이 취임한 이래, 미국의 거대 양당은 백신 의무화만 놓고도 견해차가 심했고 연방과 주정부가 서로 견제하는 등 전국적 통합 방역을 이루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타 변이의 전파 가속화로 인한 감염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백신 강제 령을 발동해 2022년 1월 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이 집권한 여러 주에서는 이것이 법적 소송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월,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백신 접종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는 여전히 당파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무당파 성향 응답자 중 86%가 최소 1차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중에는 60%였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수석 의료전문가인 파우치도 “미국은 과학적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정치적 분규를 갖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가로막고 있다”고 솔직히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미국 인구 2억2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마쳐 전체 인구의 61%를 차지했다.


AP통신은 이 데이터가 “코로나19 통제에 필요한 백신 접종 수준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역학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미국이 이렇게 많은 면역학, 바이러스학, 백신학 분야의 과학을 이끌어 왔음에도 백신 접종과 보급에 허덕이는 것은 진짜 난감하다”면서 “이 많은 사망자는 기실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두려움에 소름이 끼친다”고 보도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어느 한 논평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게 분명하다”면서 2년간 미국 사회의 모순된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새로운 불확실성에 대한 회의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공식적인 방역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과학자나 관리들이 코로나19 확산세의 기복을 예측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신규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미국인들은 현명하고 더 나은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가 다가올수록 미 국민의 이동과 모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미크론이 가져올 불확실성까지 더해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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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1-코로나19 기복의 ‘변수’와 ‘정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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