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한국에서의 우리 조선족들이 가져야 할 책임감은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에서 돈이나 벌어서 중국 돌아가서 살면 된다는 식의 사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으로 들어온 계기를 잘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결혼으로 온 우리의 가족들이 많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한국에 정착할 것 만큼, 정확한 숫자계산은 없지만 아마도 한 가문에 한 사람 이상은 한국으로 시집을 왔을 것이다.  한국에 결혼으로 온 우리 가족들에게 재한 조선족들은 친정식구들인 것이다. 조선족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에게 우리 재한조선족들은 이모이고 외삼촌이고 외할머니고 외할아버지라는 것이다.  당연하고 아주 간단한 사실이지만 이 부분을 넘 쉽게 망각했었던 같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한국은 곧 사돈집이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사돈집에 왔으면 우리는 단순이 이 곳은 우리의 외할머니가 계시던 곳이라는 생각에만 빠졌었는데 그래서 쉽게 용서하고 이뻐해 주기만 하는 외가집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살았지만 엄연한 것은 한국이란 곳은 우리에게 외가집이고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사랑하는 내 누이동생의 친정식구들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조선족들의 입장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먼저 이곳에서 살아야 할 내 동생 앞날이 더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랄 내 조카들의 미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죽으면서 살라는 것도 아닌데 지킬 법을 지키고 지킬 예절을 지키고 좀 더 매너 있게 좀 더 너그럽게 좀 더 세련되게 좀 더 이해심 넓게 좀 더 신용있게 좀 더 책임감 있게 보내면 내 가족들에게 <<시집살이>> 적게 시킬 수 있다. 내 아이들이 중국조선족 외가집을 둔 아이들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시를 받지 않을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무시 당한다, 이런 탓을 하지 말자. 어떻게 보면 이런 생각은 일종의 사회적 자격지심의 분위기에서 비롯 되였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국 사회에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기 전에 먼저 우리가 좀더 지혜롭고 좀더 배포 있고 배짱 있고 아량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자.  


이런 저런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말고 책임감 가지고 일거일동에 심중을 기하고 좀더 여유롭게 좀더 넉넉하게 좀더 지혜롭게 한국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글/김성화 
전 연변주위<<지부생활>>월간지 편집기자
1974년 연변출생,  연변대 졸업,
2004년 한국유학입국

 

@동포세계신문 제267호 2012년 4월 16일 발행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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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갖고 한국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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