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30(목)
 
[앵커멘트]

'차오포비아'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우위엔춘 사건' 등이 사회적 충격을 주면서 나타난 중국동포 혐오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선량한 중국동포들까지 잠재적인 범죄자로 몰리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범인은 중국동포다."

최근 의정부역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중국동포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경찰이 직접 나서 한국인이 저지른 범죄라며 소문을 잠재워야 했습니다.

인터넷에선 중국동포들의 범죄 내용을 공유하는 카페까지 등장했고, 회원 수는 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허을진, 온라인 중국동포모임(중국조선족대모임) 대표]
"(그런 글 보면)억울하기도 하고, 속에서 불이 막 붙는 것도 같고, 정신이 돌아버려요. 아주 억울하죠. 하지도 않은 걸 했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중국동포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집 밖으로 나오면 더욱 심해집니다.

[인터뷰:중국동포 밀집지역 상인]
"우리나라 사람들 거의 다 떴죠. 우리나라 사람, 아는 언니들 굉장히 많았는데, 다 갔죠…"

'우위엔춘 사건' 등의 여파로 중국동포들이 강력범죄의 온상이라는 편견이 확산되면서, 이들의 거주지가 우범지대로 인식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동포 밀집지역은 대부분 특별 치안강화구역입니다.

파출소인력과 순찰 주기가 다른 지역보다 서너 배나 더 많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중국동포 거주지에서 폭력사건이 자주 발생하지만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드물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천봉진, 서울 대림파출소장]
"자기들끼리 음주로 인해서 사소한 시비로 싸우는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고의적으로 한국인을 상대로 해서 저지르는 범죄는…"

지난해 중국동포 등 국내 중국인 범죄자 비율은 2.3%로, 오히려 내국인 범죄자 비율 3.7%보다 더 낮습니다.

[인터뷰: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편견이 심화되면 증오범죄가 발생할 수 있고 증오범죄가 심화되면 인종청소와 같은 무시무시한 전쟁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거죠."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은 올해, 국내 거주 중국동포 등 중국인 수는 70만 명을 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에서 벗어나 서로 좀 더 이해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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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포비아' 확산...공존의 길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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