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중국 인민해방군 노전사(老戰士) 야마베 유키코.ⓒ신화사
[동포투데이] 아래의 이야기는 올해 91세에 나는 한 일본인 중국 인민해방군 노전사(老戰士) 야마베 유키코(山辺由紀子)가 들려주는 진실하고도 생동감 있는 이야기이다.
“본계 탄광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나는 날, 사방이 연기로 뒤덮였고 전반 하늘마저 시커멓게 되었수다. 그 때 어린 나는 한 전선주에 사체 한 구가 걸려있는 것을 보고는 ‘아빠, 저 사람을 빨리 전선주에서 풀어줘요.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제가 돌봐 드릴거예요’라고 소리치며 애걸했었수다…”
이는 야마메 유키코가 지난 8월 12일, 일본 도쿄의 저택에서 중국의 한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말이다. 그녀는 지금도 당시 본계 탄광에서 가스폭발 사건이 발생하던 때의 참상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 야마베 유키코는 부친을 따라 일본 도쿄로부터 만주의 본계에 와 정착했다.
중국 본계시 당안국 자료의 기재에 따르면 1942년 4월 26일, 중국 침략 일본군이 통제하고 있는 만주국 봉천(지금의 심양)성 본계 탄광에서 가스 대폭발이 발생해 1500명에 달하는 광부들이 목숨을 잃어 세계 탄광공업 사상 사망인수가 가장 많고 가장 참혹한 가스폭발 사고로 되었다. 당시 사망인수 중 31명의 일본인 외 나머지는 모두 중국 노무자들이었다.
그 몇 년 뒤에야 야마베 유키코는 당시 본계 탄광의 가스폭발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가스폭발 사고가 난 뒤 난 단 한 번도 도쿄도 요츠야 역 부근으로 가지 않았수다. 거기에는 장기간 본계 탄광을 점하고 있던 일본 대 재벌이 지은 빌딩이 있었으니 말이우다.”
어렸을 때 야마베 유키코는 당연히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진실에 대해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1945년 8월 15일 후 그녀는 패전의 쓴 맛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야마베 유키코에 따르면 당시 온 가족이 내일 살 수 있겠는가 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정도였으며 식구들은 부친 소속회사에서 일하던 한 중국인이 몰래 갖다 준 야채 등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북이 해방된 뒤 동북민주연군(후에 동북인민해방군으로 개칭)에서 인원을 모집하게 되자 야마베 유키코는 아무런 우려도 없이 신청 등록을 했다.
“중국인 백성들이 우리를 구해주었는데 그들한테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나선 것이다.”
이는 당시 동북민주연군에 입대할 때의 야마베 유키코의 동기였다.
“그 때가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유쾌했던 시기였수다.”
야마베 유키코는 입대한 후의 행군노선도를 꺼내들고 자신의 종군경력을 구술하기 시작했다. 동북으로부터 북평으로…북평에서 다시 한구로, 또 다시 계림과 남녕으로… 그녀는 간단한 의료구급 지식을 배우면서 해방군을 따라 남정북전, 선후로 요심 전역, 평진 전역, 의사 전역(宜沙战役), 형보 전역(衡宝战役)과 광서 전역 등 크고 작은 전역에 참가하면서 적극적으로 많은 부상병들을 구급했다고 한다.
“당시 우리의 대오에 무기가 있었는가구? 없었수다. 식량도 없었다구. 하지만 우리는 가는 곳마다에서 당지 백성들의 환영을 받았수다. 왜 그랬을까? 인민해방군은 그 어디를 가도 항상 백성들과 함께 있었고. 백성들과 한 마음이었으니 말이우다.”
한편 당년에 전우들과 함께 농민들을 도와 수수를 거둬들이고 밥하던 경력 등은 오늘날 야마베 유키코한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1953년 야마베 유키코는 일본으로 돌아가 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1984년에 정년퇴직하였다고 한다. 퇴직 후 야야마베 유키코는 즉시 당시 부대에서 함께 있던 지도원과 연계하여 중국 장춘에 있는 베쑨의과대학(白求恩医科)에서 일본어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그런 품팔이 같은 근무는 이 내 인생의 가치는 아니었수다.”
야마베 유키코는 이렇게 말하고는 웃었다.
1990년, 중국 흑룡강성 사회과학원 조사단이 길림, 장춘과 할빈 등지에서 ‘동북 함락 뒤의 14년사(东北沦陷14年史)’의 실지 조사에 들어가게 되자 장기간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던 야마베 유키코는 이에 신청해 참가했다.
그 때의 조사연구 중 그녀는 중국 침략 일본군이 저지른 참혹하고도 비인도적인 죄행의 철같은 증거들을 직접 보았고 자기의 두 귀로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기도 했다.
“너무나도 잔인했수다. 당시 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수다. 난 이를 다른 사람한테 감히 말 할 수가 없었으며 지어는 나의 딸한테도 감히 말하지 못했수다.”
이렇게 말한 야마베 유키코 노인의 얼굴에는 눈물이 비 오 듯 흘러내렸다.
그 뒤 그녀는 만약 이러한 사실을 일본인들이 알게 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피해자들한테 미안하다고 인정, 그 때로부터 야마베 유키코 노인은 중국 침략 일본군의 하늘에 사무치는 죄행을 적발하는 제 2의 비범한 인생을 열게 되었다.
미구하여 야마베 유키코는 ‘731부대 죄증 전시 실행위원회’를 설립했고 또한 지향이 같은 벗들과 더불어 일본 ABC 기업그림위원회(日本ABC企画委员会)를 구성하여 핵무기, 세균전과 독가스전을 반대하는 동맹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수십 차에 달하는 731 부대 죄행전람을 조직하여 일본의 민중들에게 731 부대가 세균전을 위해 인체실험을 한 것 등 죄행을 증거로 소개하는 것으로 731 부대 유적을 연구하고 보호하는데 많은 사업을 하였다.
“역사의 진상을 더욱 투철하게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하여 야마베 유키코는 자택을 팔아 자비로 60여 회에 거쳐 중국에 다녀왔으며 번역 저서 ‘일본의 중국 침략과 독가스 무기’를 출판하였고 ‘731 부대의 철증 죄행’이란 책을 정리하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울러 이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이는 야마베 유키코와 20여 년간 거래해온 일본 명치대학원 교수 장굉파의 말이다.
야마베 유키코는 또한 일본군이 중국에 남겨놓은 화학무기에 대한 조사에도 진력, 독가스로 부상당한 중국인들을 적극 도와 일본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도록 하였으며 여러 차례 일본 내각 유기 화학무기 처리 사무실에 중국의 피해자들한테 배상함과 아울러 사과할 데 관한 문제를 갖고 교섭하기도 했다…
2011년 7월 7일, 야마베 유키코와 일본 ABC 기업그림 위원회 성원들은 할빈에 있는 ‘일본 731 중국 침략 부대 유적군(日本731侵华日军部队遗址群)’을 찾아 ‘사죄 및 불전 평화 지비(谢罪与不战和平之碑)’를 세웠다.
이렇듯 소학교 학력밖에 가지지 못했고 아버지의 입으로부터 ‘바보자식(傻孩子)’로 불렸던 야마베 유키코는 일심전력으로 40년간 사처로 동분서주하면서 오직 일본인들로 하여금 진실한 역사에 대하여 알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91세에 나는 이 노인 야마베 유키코는 거처의 벽에 한 장의 종이를 붙여놓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고 한다.
“나에 대해 그 어떤 수명연장의 조치도 취하지 말기를 바란다. 만약 가능하다면 내가 죽은 뒤 골회를 대지나 하류에 뿌려주기를 바란다. 전쟁이 없고 영구한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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