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지난 7월 31일 저녁,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일찌감치 본선진출에 실패한 중국 여자배구가 오히려 부담 없이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3-0으로 꺾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종목에서 첫 승을 하였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 경기에는 절대 주력 주팅(朱婷)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전에서 중국 여자배구는 미소를 지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탈리아 선발진은 세터(二传手) 마리노프, 주 공격수 포세티와 피트리니, 부공격수 다니시, 파헬, 에그누와 프리랜서 데지날로였고 중국은 주팅, 딩샤(丁霞), 옌니(颜妮)가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의 선발진은 세터 야오디(姚迪), 주공격수 장창닝(张常宁)과 리잉잉(李盈莹), 부공격수 위안신위(袁心玥)와 왕위안위안위안(王媛媛), 쿵샹위(龚翔宇)와 프리랜서 왕멍제(王梦洁)였다.
경기초반 이탈리아 팀이 8-6으로 앞섰으나 이미 아무런 압력이 없는 중국 팀은 매우 순조롭게 경기를 펼쳤다. 주팅이 없는 중국 여자배구였으나 여전히 강팀임을 과시하며 19-14로 앞섰다. 이에 이탈리아는 세라로 교체됐지만 중국은 22-18로 앞서며 맹활약, 리잉잉의 강슛으로 중국은 25-21로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 세트에 들어 리잉잉의 컨디션이 올라가자 패스가 안정됐고 전술에도 탄력이 붙으면서 중국이 13-8로 앞섰다. 이탈리아는 세라 포세티를 교체하면서 피트리니와 주공격라인을 이뤘지만 중국의 기세를 꺾지 못했으며 중국의 서브는 이탈리아 팀의 패스를 자주 받아쳤다. 중국 팀이 17-10으로 앞서자 이탈리아는 포세티를 다시 세라로 교체했으며 중국은 리잉잉의 돌풍 중 25-20으로 한판 더 이겼다
이어 3세트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는 주력 부공격인 키리첼라까지 등장해 전황이 점점 치열해졌다. 3세트야말로 중국 팀의 진정한 시험장이었다. 이탈리아 팀은 모든 주전이 출전하여 반드시 이긴다는 속내였다. 그러나 주팅이 없는 중국 여자배구는 점점 수준급 플레이를 펼쳤고 야오디의 블로킹(拦网)이 성공하면서 중국은 20-19로 앞섰으며 다시 이탈리아가 23-21로 역전했다가 왕위안위안의 완파로 중국 팀이 23 동점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실책을 범한 가운데 중국이 26-24로 승리, 이탈리아를 꺾었다.
8월 2일, 중국 팀은 (현지시간) 15시 25분 아르헨티나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는 중국 여자배구의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이자 감독 랑핑(郎平)의 마지막 팀과의 작별경기로 된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랑핑은 울먹이며 팬들에게 “경기를 잘 치르지 못해 미안하다. 기대를 많이 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나서 “감독으로서 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 교훈이 선수들의 성장에 소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일찍 탈락될 줄을 몰랐다. 지난 2년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하루하루를 해왔다. 8강 탈락으로 이들의 노력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 이후 거취에 대해 젊은 감독에게 사령탑을 넘기고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랑핑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그녀는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런 결말을 가져오게 된 것은 아주 의외였다.
BEST 뉴스
-
서정원 매직, 펠리피 폭발+웨이스하오 쇼타임…유스 듀오 데뷔골까지 ‘5-1 완승’
[동포투데이] 한국인 사령탑 서정원이 또 한 번 지도력을 증명했다. 청두 룽청(成都蓉城)이 23일 밤 원정에서 승격팀 윈난 위쿤(云南玉昆)을 5대1로 제압하며 중국 슈퍼리그 22라운드 대승을 거뒀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 과감한 유스 기용, 그리고 팀을 하나로 묶는 지도력이 어우러진 경기였다. 경... -
중국 축구, 끝없는 추락…사생활 추문·승부조작에 팬들 “희망 없다”
[동포투데이] 중국 축구가 또다시 충격적인 스캔들에 휘말렸다.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륜, 성매매,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대표팀이 왜 매번 졸전을 반복하는지 이제 알겠다”는 팬들의 냉소가 쏟아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과거의 영광과 달리, 최근 대표팀...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동포투데이] 중국 슈퍼리그 산동 타이산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제카(28)가 중국에서의 생활과 축구 환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최근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거리도 깨끗하고 생활 편리하며, 브라질보다 부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 -
“부패와 무능에 발목 잡힌 중국 축구, 민간 대회 장악 시도로 논란”
글 | 허훈 중국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민간 축구 대회를 전면 장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움직임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중국 축구의 썩은 행정 시스템과 부패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슈퍼리그(CSL)는 최근 5년간 20개 이상의 구단이 폐...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
[동포투데이] “徐指导,别走(서 감독, 가지 마세요)!” 30일 밤 중국 성도(成都) 펑황산 스포츠파크가 함성으로 흔들렸다. 성도 용성이 리그 강호 상하이 해항을 4-1로 완파하자,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국인 사령탑 서정원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달랐다. 구단... -
중국 남자축구, 부진 속 팬 실망 확산…“존재 의미마저 의문”
[동포투데이] 최근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직후 일본 팬들은 “중국과 붙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직설적인 평가를 내놓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팬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단순한 패배를 넘어 ‘국민적 좌절’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실시간뉴스
-
중국 남자축구, 국제 무대서 외면…축구협회 대응에도 비판 확산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
-
“부패와 무능에 발목 잡힌 중국 축구, 민간 대회 장악 시도로 논란”
-
중국 남자축구, 부진 속 팬 실망 확산…“존재 의미마저 의문”
-
제2회 연변 동북아 청소년 축구대회 용정서 개막
-
아마추어 축구는 웃고, 협회는 운다… 中축구협회 ‘구경꾼 신세’
-
서정원 매직, 펠리피 폭발+웨이스하오 쇼타임…유스 듀오 데뷔골까지 ‘5-1 완승’
-
중국 축구, 끝없는 추락…사생활 추문·승부조작에 팬들 “희망 없다”
-
연변룽딩, 끝까지 투지 발휘…선전청년에 1-2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