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계 극단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궁을 공격하려 했다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들은 세르비아가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코소보 해결책을 받아들이면 폭동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했고 결국 3명이 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세르비아의 주류 매체인 폴리티코는 시위대는 우익 단체인 ‘인민순찰대’의 멤버라고 전했다. 집회에서 이들은 정부가 코소보와의 관계 개선을 촉구했고 일부 시위자들은 ‘코소보-항복 불가’라는 포스터를 들고 ‘세르비아-러시아’구호를 외쳤다.
체포된 시위대 중 한 명은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향해 “누가 합의에 서명하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당신들은 폭동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맹세컨대 우리는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위협했다.
이에 부치치는 TV 연설에서 외국인들이 시위 주최자들을 현금으로 매수했다고 비난하며 세르비아는 거짓말과 협박, 소총 몇 지루에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그너’의 사람들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부치치는 또 “시위대가 친러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반세르비아적’이라고 확신한다”며 “살인과 폭력으로 위협하는 모든 사람은 세르비아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 집회의 이면에는 코소보 문제가 걸려 있다. 코소보는 구유고슬라비아 연방 세르비아 공화국의 자치성으로, 1999년 6월 코소보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이 신탁통치 했다. 2008년 2월 코소보가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코소보에 대한 주권을 고수해왔다.
독일과 프랑스는 올해 1월 초 세르비아에 코소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랑스-독일 방안을 다시 제안하며 세르비아와 코소보 양측에 조속한 수용을 요구했다. 이 방안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코소보 정부는 세르비아계 자치구 설립을 조속히 승인하고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각종 국제기구 가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소보의 북부와 남부에는 약 15만 명의 세르비아인이 살고 있다. 코소보 경찰대는 최근 세르비아계 집단 거주지역에 자주 진입해 체포에 나서면서 현지 세르비아계와 코소보 정부의 대립이 여러 차례 빚어졌다. 세르비아가 코소보 측과 협상할 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코소보가 독자적인 법 집행권과 사법권, 조세 체계를 갖춘 세르비아 자치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소보 측은 프랑스-독일 제안에 타협했다. 한편 세르비아 내에서는 ‘프랑스-독일 제안’에 대한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 국민의회는 2일(현지시간) 코소보 문제를 놓고 11시간 동안 특별회의를 열었다. 그동안 여러 명의 반대파 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고 부치치치에게 몰려가 그가 서방 국가들에 제안한 프랑스-독일 계획에 굴복해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현장은 한때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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