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19일 저녁 중국 베이징의 수도체육관에서 있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중국 선수단 수이원징/한충(隋文静/韩聪)이 155.47점의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리며 합계 239.88점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우승했다. 이는 중국 선수단의 아홉 번째 금메달이며 또한 중국 피겨스케이팀이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승한 데 이은 두 번째의 금메달이기도하다. 시상대에 오른 수이원징과 한충은 중국국가가 울려 퍼지고 중국국기가 게양되는 가운데 더 이상 감격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다. 수이원징과 한충은 중국 피겨팀을 대표해 수년간 뛰면서 ‘국가가 울려 퍼지고 국기가 게양되기를 기대한다’는 꿈을 품고 끊임없는 도전과 자아초월을 격려했다. 수이원징/한충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당시 수이원징은 발가락 부상으로 독일팀에 0.43점 차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두 사람은 “4년 뒤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겼다.
꿈을 실현하는 길은 평탄한 것이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수원징은 오른발이 피로성 골절로 수술을 받아 반 시즌을 놓쳤다. 한충도 2020년 4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부상에 따른 시련 속에서도 둘의 마음가짐은 시종일관 긍정적이었다. 수이원징은 “우리는 세계 1-2위도 아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남다른 노력 덕분이었다”며 “인생은 경험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빙판 위에서의 모든 빛나는 순간의 뒤에는 끊임없는 분투와 견지가 있었다. 초강력한 신념과 자율,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슬럼프 탈출에 도움을 주었다. 동작의 난이도를 뛰어넘어 예술적 표현력과 연기의 안정성을 높인 이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빙판 위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여 왔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앞서 수이원징/한충은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2매의 금메달을 땄다. 이들은 아픔 속에서 서로를 부축하며 헤쳐 나가는 스토리를 연기 속에 녹여내면서 정감과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시상대를 두드리는 과정은 또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수이원징/한충은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최고 난이도 동작을 선보이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총점 0.63점 차로 신승을 거뒀다. 수이원징은 “경기 속에서 자아를 돌파하고 싶었고 그것이 올림픽 정신에 대한 우리의 욕구”라면서 “피겨스케이팅은 예술이자 기교이며 예술적으로도 높은 경지를 추구하고 난이도에서도 수준과 돌파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 곡이 끝나자 수이원징과 한충은 빙판 위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흐느꼈다. 부진을 겪으며 꿈을 꾼 지 15년째, 이들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더 나은 자신을 만들었다.
한충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 과정을 즐겼고 지금까지 우리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조국을 빛내는 것은 우리의 소신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 있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러시아 올림픽의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가 은메달을, 역시 러시아 올림픽의 아나스타시야 미히나/알렉산드르 갈리아모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BEST 뉴스
-
“연봉 더 깎으면 누가 축구하나?”...中 전 국가대표의 궤변
[동포투데이] “중국 선수 연봉이 일본·한국의 3분의 1이다. 더 깎으면 누가 축구를 하겠는가?” 전 국가대표 쉬량(徐亮)이 최근 생방송 도중 내뱉은 이 한마디가 중국 축구계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력은 바닥인데, 연봉 걱정이 먼저냐는 것이다. 쉬량은... -
[클럽월드컵] 우라와·울산, 나란히 완패… 아시아 축구, 세계 무대서 또 굴욕!
[동포투데이] 6월 18일 새벽, 새롭게 개편된 FIFA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축구가 다시 한 번 쓴맛을 봤다. 우라와 레즈와 울산 HD가 각각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 플레이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1-3, 0-1로 완패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报)는 “아시아 축구의 현실은 냉... -
중국 축구의 참담한 현실…“이제 우리는 아시아 3~4류”
[동포투데이]중국 축구가 다시 한 번 깊은 절망에 빠졌다. 최근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중국 축구대표팀은 참담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첫 경기에서 일본에 0-7로 대패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축구 전반에 걸친 총체적 부실이 적나라하게 드... -
클럽월드컵 개막전 ‘0-0 쇼크’… 메시도 뚫지 못했다! 주인공은 38세 골키퍼 우스타리
[동포투데이] '메시도, 수아레스도 침묵!' 클럽월드컵이 뜨겁게 개막했지만, 골은 없었다. 15일(한국시간)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A조 1차전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이집트 챔피언 알 아흘리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경기. 마이애미... -
클럽월드컵, 아시아 축구 잇단 참패…울산 현대 2연패로 조기 탈락
[동포투데이] 2025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잇따른 참패로 고개를 숙였다. 6월 22일 울산 현대는 브라질 플루미넨세에 2-4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 조별리그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오클랜드 시티, LAFC에 이어 네 번째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아시아팀이 됐다. 이번 대... -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이기형 감독이 말하는 연변의 ‘5연승 공식’
[동포투데이]연변에 ‘이기형 매직’이 불고 있다. 연변룽딩커시안(延边龙鼎可喜安)을 이끄는 이기형 감독이 2025시즌 중국 갑급리그에서 홈 5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날카로운 전술, 탄탄한 멘털 코칭, 그리고 팬들과의 교감까지,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며 연변은 ‘홈 무패 신화’를 쓰고 있다. “겨울부...
NEWS TOP 5
실시간뉴스
-
PSG, 레알마드리드에 4-0 완승…클럽월드컵 결승서 첼시와 격돌
-
트럼프, 클럽월드컵 결승전 직관 예정…FIFA, 트럼프 타워에 사무소 개소
-
주앙 페드루, 친정팀에 비수… 첼시,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
“감독만 바꾸면 나아질까”…中 축구, ‘20년 책임 전가’의 민낯
-
승리보다 빛난 예의…韓 축구대표팀, 中 응원석 향해 ‘정중한 인사’
-
2025 클럽월드컵, AI가 꼽은 우승후보는 PSG
-
[스포츠 종합] 독일 클럽들, FIFA 클럽 월드컵서 줄줄이 탈락…무사이알라 부상, 조타 장례, 조코비치 100승
-
한국에 또 무너진 중국 축구…동아시안컵 0-3 완패, 한·중전 6연패 수모
-
황전페이 극장골! 연변룽딩, 6경기 무패 질주로 리그 4위 등극
-
9명으로 버틴 PSG, 바이에른 꺾고 클럽월드컵 4강 진출…무시알라 중상 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