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1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스펙테이터' 잡지에 '어떻게 또 다른 세계대전을 피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러-우 전쟁 종식을 위한 긴급 협상을 벌여 또 다른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신저는 특히 협상을 통해 각국을 하나의 새로운 질서로 통합할 시기가 임박했다며 러시아는 이 질서 속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키신저가 '스펙테이터'에 발표한 이 문장에서 새로운 것은 그의 추리라고 전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8월, 교전 대국들이 전례 없는 유혈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드로 윌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조정된 상황에 기초한 평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1월 재선 이후로 협상을 미뤘다. 그때는 너무 늦었고 전쟁은 2년 더 지속되어 "유럽의 정해진 균형"을 돌이킬 수 없이 파괴했다.
기사에 따르면 키신저는 “우크라이나가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중앙유럽의 주요 국가가 됐다”며 러시아군에 저항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키신저는 또 우크라이나의 중립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평화 프로세스는 표현 방식에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와 NATO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2월 24일 이전에 국경으로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다른 지역인 도네츠크, 루간스크, 그림이 "휴전 후 협상 의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키신저는 또 “반세기 이상 러시아는 글로벌 균형과 힘의 균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역사적 역할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핵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가 국내 문제에 시달릴 경우 세계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기사는 또 일각에서 "이 전쟁으로 약해진 러시아"를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키신저는 모스크바의 "역사적 역할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붕괴되면 광대한 영토가 "분쟁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5월 키신저가 처음 제안한 것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는 당시 우크라이나의 적으로 불리며 악명 높은 '평화의 사자' 킬리스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키예프가 주장한 1991년 국경을 출발점으로 하지 않는 어떠한 휴전 협정도 단호히 거절했다.
이밖에 모스크바가 서방이 중재한 휴전을 받아들일지도 불확실하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2014년 민스크 정전협정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키신저의 제안에 대해 묻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사를 주의 깊게 읽고 싶어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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