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동포투데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러시아 세관 자료를 인용해 중국 방산업체와 민간 기업이 제재받는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항법 장비, 전투기 부품 등을 보내 러시아가 제재 상황에서도 필요한 전략물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비영리단체인 첨단국방연구센터(C4ADS)가 제공한 세관 기록을 인용해 이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입한 민군 겸용 물자 수만 건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기록에 의하면 군민 겸용 물자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왔다.

 

러-우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모스크바에 대한 일련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왔다. 특히 모스크바의 전쟁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컴퓨터 칩과 적외선 카메라, 레이더 장비 등 러시아로의 수출을 겨냥했다.

 

그러나 세관과 기업 기록에는 러시아는 여전히 터키, 아랍에미리트 등 특정 국가를 통해 이 기술을 수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은 국유·민간 기업을 포함해 미국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민·군 겸용 물자의 주요 수출업체로 확인됐다.

 

기사는 중국 방산업체인 폴리테크놀로지가 지난해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사수출업체인 JSC 로소보로넥스포트에 군용 수송 헬기의 항법 장비를 판매했고, 같은 달 초 푸젠성 난안바오펑전자가 우즈베키스탄 국영 방산업체를 통해 러시아에 통신 교란용 군용차량 접이식 안테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또한 10월 24일 중국 국영항공기회사인 AVIC 인터내셔널이 제재된 러시아 방산업체 로스테크의 자회사인 AO크레트에 120만 달러 상당의 수호이 35기 부품을 납품한 것을 예로 들었다.

 

푸젠바오펑전자(福建寶鋒電子) 왕샤오펑(王少峯)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난안(南安)이라는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3자가 회사 이름을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e-메일을 보냈다. 이 회사는 신축 안테나를 생산하지 않으며 우즈베키스탄 국영 국방회사에 납품한 기록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국과 러시아 회사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월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일부 국유기업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베이징이 이런 활동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런 지원이 비치명적인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부 사항 공개는 거부했다. CNN 방송도 유럽과 미국의 정보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업체들이 방탄 점퍼와 헬멧 등 비치명적인 군사용품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요구하는 더 강력한 군사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 관리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보급품 및 기타 지원 제공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에 정통한 한 인사는 "미국은 이들 중국 국유기업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작전을 의도적으로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알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관련 증거를 검토 중이며, 중국 기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미국의 대러 및 대중 정책에 불안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미 언론 “중국, 러시아에 군사적 원조 제공”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