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캐나다가 8일부터 276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기업과 북미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8일 0시1분부터 시행됐다. 관세율은 품목에 따라 15%, 25%, 50%로 나뉜다.
대상은 철강을 비롯해 유제품과 가전제품, 농업장비, 펄프·제지, 전자제품 등 광범위하다. 일부 미국산 철강제품에는 50% 관세가 적용된다.
캐나다가 대규모 관세 카드를 꺼낸 것은 미국의 선제 조치에 대한 맞대응이다.
미국은 지난달 22일부터 276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는 미국 측 관세에 상응하는 규모로 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크 카니 캐나다 정부로서는 미국에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을 가해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미국 기업들이 캐나다 시장에서 수출 감소와 가격경쟁력 약화를 체감하게 되면 워싱턴에도 무역갈등을 해결하라는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국 산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과 캐나다는 자동차와 철강, 항공우주산업 등을 중심으로 하나의 공급망처럼 연결돼 있다. 한쪽이 관세를 올리면 상대국 수출기업뿐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부품과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자국 기업의 비용 상승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항공산업에서는 이미 별도의 충돌까지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가 미국에서 항공기를 생산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하지만 봄바디어 역시 미국 산업과 깊게 연결돼 있다. 회사는 미국 전역에 2,800곳이 넘는 공급업체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7500 비즈니스제트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날개와 항공전자장비, 엔진 등이 사용된다.
결국 이번 관세전쟁은 어느 한쪽만 피해를 입히기 어려운 구조다. 캐나다는 미국 수출기업을 겨냥해 최고 50%의 관세 장벽을 세웠지만 미국이 추가 보복에 나서면 캐나다 기업뿐 아니라 양국에 걸쳐 형성된 공급망의 비용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8일 시작된 캐나다의 보복관세가 미국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지렛대가 될지, 아니면 추가 관세를 불러 북미 무역갈등을 더욱 키울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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