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상업사업 일부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제 축구계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해당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참가를 거부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UEFA는 7월 30일(현지시간) 55개 회원 협회가 참석한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FIFA의 투자 유치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모든 회원 협회가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직후 UEFA는 성명을 통해 "월드컵은 축구 공동체 전체의 자산이며 누구도 이를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계획이 완전히 철회되고 앞으로도 월드컵 운영권이나 관리 권한이 민간 자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FIFA가 월드컵을 비롯한 상업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약 20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신설 회사의 지분 20%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다. 주요 투자자로는 미국 뉴욕의 사모투자회사가 거론되고 있다.
FIFA는 투자 유치를 통해 월드컵과 국제축구의 장기적인 재원을 확대하고, 211개 회원 협회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각 회원 협회에 약 2,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UEFA는 재정 지원보다 월드컵의 독립성과 공공성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럽 축구계는 민간 투자자가 월드컵 운영과 상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 대회의 공정성과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FIFA는 이번 제안과 관련해 회원 협회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축구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UEFA가 요구하는 수준의 계획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대 움직임은 유럽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회원 협회들과 논의 끝에 해당 계획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모든 대륙 연맹의 폭넓은 지지가 없는 상태에서는 계획이 추진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다음 주 회의를 열어 공식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며,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도 다음 달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축구계에서는 세계 최상위 국가대표팀과 리그가 집중된 유럽이 실제로 FIFA 대회 불참에 나설 경우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7년 브라질 여자월드컵과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공동 개최 남자월드컵 준비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FIFA가 회원 협회들의 의견을 수렴해 투자 유치 계획을 수정할지, 또는 각 대륙 연맹과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마련할지가 국제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투자 문제를 넘어 월드컵의 공공성과 세계 축구 거버넌스의 방향을 둘러싼 중대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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