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네셔널포커스] 중국 난징에 위치한 ‘침화일군난징대도살희생동포기념관(侵華日軍南京大屠殺遇難同胞紀念館)’은 1937년 일본군이 자행한 대학살로 희생된 30만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역사 공간이다. 기념관은 당시 학살 현장 중 하나였던 ‘강동문(江东门, 장둥먼) 만인갱’ 유적지 위에 세워졌으며, 1985년 8월 15일 항일전쟁 승리 40주년에 맞춰 개관했다.
기념관 정면에는 덩샤오핑이 친필로 쓴 명칭이 새겨져 있으며, “1937.12.13–1938.1”이라는 날짜와 함께 “희생자 300000”이라는 문구가 중국어·영어·일본어로 병기돼 있다. 관람객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참혹한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상징적 조형물과 추모의 공간
추모 광장에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경세종(警世钟)’과 중화민족의 부흥을 상징하는 ‘정화보정(鼎华宝鼎)’, 시비(詩碑) 등이 설치돼 있다. 또한 ‘역사의 다리’, ‘부서진 성벽’, ‘부러진 군도’ 등 상징적인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당시의 긴박함을 전한다. 특히 희생자의 두개골과 절단된 팔을 형상화한 조각,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꽃’ 등은 학살의 비극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한다.
기념관 내부에는 발굴된 희생자 유골을 고스란히 보존한 전시 공간과 함께, 현재까지 확인된 1만여 명 이상의 이름이 새겨진 ‘통곡의 벽(희생자 명단 벽)’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일본군의 만행을 기록한 사진 400여 점과 실물 자료, 생존자 증언 기록 등은 이곳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역사적 증거를 집약한 기록 공간임을 보여준다.

6주간의 참극… “지옥이 된 도시”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이후 약 6주간 벌어진 대규모 학살 사건이다. 당시 일본군은 민간인과 무장 해제된 중국군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학살을 자행했고, 희생자는 3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기록에 따르면 일본군은 포로와 민간인을 집단으로 끌고 가 기관총으로 사살하거나 생매장하고, 시신을 양쯔강에 유기하는 등 조직적인 살해를 반복했다. 수많은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고, 도시 건물의 약 3분의 1이 파괴되었다. 난징은 한때 ‘육조고도(六朝古두)’로 불리던 유서 깊은 역사 도시였지만, 이 시기에는 피와 시신이 뒤덮인 참혹한 공간으로 변했다.

“부정과 기억 사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논쟁
난징대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로, 종종 유럽의 홀로코스트와 함께 언급된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일본 내 일부 우익 세력은 사건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사실 자체를 부정하려 시도하고 있어 국제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학살을 지휘한 주요 전범들은 전후 재판에서 처벌을 받았지만, 피해 규모와 역사적 책임을 둘러싼 인식 차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은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 요인으로 반복적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올바른 역사 인식 문제는 동아시아 국제정치의 가장 민감한 쟁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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