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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뒤 40억㎾ 전력망…중국이 구축한 에너지 인프라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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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방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새로운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냉방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전력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반복되는 국가가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대규모 발전·송전망과 제조업 기반이 폭염 대응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발전 설비용량은 2026년 5월 40억1천만㎾에 달했다. 1949년 미국의 6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발전 능력이 70여 년 동안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중국의 변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발전소를 늘린 데 그치지 않고 광대한 국토를 연결하는 송전망을 함께 구축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서부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동부의 대도시와 산업지대로 보내기 위해 초고압직류송전(UHVDC) 기술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켰다. 2010년에는 윈난과 광둥을 연결하는 ±800㎸급 송전망을 가동했고 이후 장거리·대용량 송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전력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중국은 2015년 마지막 무전력 농촌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사실상 전국적인 전력 보급을 달성했다. 이후에는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단계를 넘어 정전 시간을 줄이고 도시와 농촌 간 전력 서비스 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 인프라는 제조업 경쟁력과 맞물려 있다. 중국은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전기차 등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세계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최근 세계적인 폭염으로 냉방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은 세계 에너지 전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중립 과정에서 태양광·풍력·전기차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태양광 패널 가격이 80% 이상 하락한 데에도 중국의 생산 확대와 공급망 구축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그러나 발전 설비 규모만으로 중국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상당한 석탄발전 의존도를 낮춰야 하고, 지역별 전력 수급 불균형과 재생에너지의 계통 연결, 에너지 저장 능력 확대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폭염이 일상적인 위험으로 자리 잡는 시대에는 ‘전기를 얼마나 생산하는가’보다 필요한 곳에 얼마나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의 에어컨 일상은 거대한 발전 설비와 송전망, 제조업 공급망이 결합한 결과다.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이러한 에너지 인프라의 경쟁력은 국민 생활을 넘어 산업과 국가 경제의 회복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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