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대학 강사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이후 피해자의 행적을 위장하려 한 정황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9일 경찰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중국 국적 정모(31) 씨다. 중국 매체들은 그의 이름을 정창성(郑昌圣)으로 공개하고 중국 국적 조선족으로 한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대구가톨릭대에서 계약직 강사로 근무하며 신경해부학 관련 과목 등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중국 지린성 창춘 출신의 25세 여성 A씨다. 대학원 과정을 마친 A씨는 졸업 관련 증서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으며 지난 23일 인천에서 창춘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A씨는 지난 20일 정씨와 함께 경산의 주거지로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정씨는 다음 날 자신을 A씨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5일 정씨의 주거지에서 A씨의 시신 일부를 발견하고 정씨를 체포했다. 정씨가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시신을 찾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정씨는 여성 옷을 입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이동했으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동대구역 등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행적을 꾸미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씨는 27일 살인과 사체손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범행 전후 행적과 시신 유기 과정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은 28일 한국에 입국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중국 영사당국도 한국 측에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정씨의 관계와 정확한 범행 동기, 시신 유기 경로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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