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전략핵잠수함 094형(진급)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60cm 남짓한 폭의 침상, 어뢰 거치대를 개조해 만든 간이 침대, 깊은 바다 속에서 울려 퍼지는 군가, 그리고 승조원들이 몰래 간직한 가족의 편지까지. 이번 공개는 제원이나 성능 같은 무기 정보보다, 극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젊은 승조원들의 일상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공개된 화면 속 잠수함 내부는 비좁고 단출했다. 승조원들은 다리를 접은 채 옆으로 누워 잠을 청해야 했고, 개인 공간은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장기간 심해 작전을 이어가며 전략 임무를 수행해 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두고 “혈육으로 쌓아 올린 심해의 장성”이라고 표현하며, 핵억지 체계의 이면에 있는 인간적 희생을 강조했다.
중국 해군이 이처럼 내부를 과감히 공개한 배경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세대 전략핵잠수함 096형 개발이 진행 중이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쥐랑(巨浪)-3’ 역시 전력화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새로운 수중 작전 체계가 이미 역사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중국 해군의 전략 핵전력 현대화가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동시에 냉혹한 군사 경쟁의 한복판에서, 최첨단 무기 뒤편에 존재하는 ‘사람’의 얼굴을 드러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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