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서밋’ 연설에 나섰다. 그는 신경제 시대의 승자 국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주목받는 국가”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중국의 산업 역량을 별도로 치켜세웠다.
그는 “나는 중국을 매우 존중한다”며 “중국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특히 제조업이 얼마나 경이롭게 발달했는지를 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자동차를 너무 많이 생산해서, 이제는 어느 기업이 가장 적게 생산했는지를 겨루는 대회를 열어야 할 지경”이라는 특유의 과장 섞인 비유를 들며 “좋든 싫든 중국의 성취는 반드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기차와 첨단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견제를 넘어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5월 중순 ‘베이징 정상회담’ 가시화… NATO 동맹엔 ‘냉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맞물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린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5월 14~15일 방중 일정과 관련해 양측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상 외교는 미·중 관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혀 양국 간 ‘빅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전통 우방국에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전쟁과 동맹 문제를 언급하며 “전쟁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결과가 따르며, 승기를 잡은 듯한 전쟁도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을 돕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 역시 NATO를 돕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 무용론을 다시금 점화했다.
한편,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 군사 개입에 대해 “양국이 수렁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 섞인 평가를 내놓으며, 미국 중심의 안보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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