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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열차 참사 68명 사망…안전시스템 고장에도 운행 재개 허가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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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차한 열차 향해 17분간 25㎞ 주행…관제센터, 충돌 5분 전에도 정차 사실 통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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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 현장. 선로를 이탈한 열차 객차가 크게 파손된 채 철로 옆 비탈에 걸쳐 있다. (사진=스페인 「엘에스파뇰」/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스페인 중부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68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직전 관제센터의 대응이 논란을 낳고 있다. 철도 안전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지만 뒤따르던 열차의 운행이 재개됐고, 앞선 열차가 멈춰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충돌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와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사고는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 53분께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 마드리드~세비야 고속철도 구간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국영철도 렌페(Renfe)의 고속열차 AVE가 정차 중이던 민간 철도회사 이리오(Iryo)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객차 여러 량이 탈선하고 일부는 철로 옆 비탈 아래로 떨어졌다.


사망자는 이리오 열차 승객 44명과 AVE 열차 승객 24명 등 6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08명이며, 이 가운데 58명이 중상자로 분류됐다.


사고 약 23분 전인 오전 8시 30분께 해당 구간의 열차 안전시스템 LZB에 장애가 발생했다. 약 60㎞ 구간에서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열차 6대가 일시 정차했다.


그러나 오전 8시 36분께 철도 인프라 관리기관 아디프(Adif)의 관제센터는 열차 운행 재개를 허가했다. 이리오 열차는 기술적 문제로 계속 멈춰 있었지만, 뒤따르던 AVE 열차는 운행을 재개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이리오 열차는 오전 8시 41분 관제센터에 정차 상황을 알렸고, 충돌 5분 전인 8시 48분에도 움직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런데도 뒤따르던 열차에 정지 지시가 전달되지 않았다. AVE 열차는 약 17분 동안 25㎞를 주행한 끝에 앞선 열차와 충돌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안전시스템 장애 상황에서 정상 운행을 허가한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 소재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사고조사 당국은 당시 관제센터의 통신 기록과 운행 지시,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스페인 정부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월 스페인 남부 아다무스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46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에서는 안전시스템 장애 이후 관제센터가 열차 운행을 어떻게 통제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앞선 열차의 정차 사실이 통보됐는데도 뒤따르던 열차를 멈추지 못한 경위에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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