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수천 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던 그리스 국제 에어쇼에서 공군 F-4 팬텀 전투기가 저고도 비행 도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전투기는 지상에 충돌한 직후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고 주변에 불까지 번지면서 축제장은 순식간에 긴박한 사고 현장으로 바뀌었다.
AP와 그리스 공영방송 ERT 등에 따르면 사고는 5일 그리스 아테네 북쪽 타나그라 공군기지에서 열린 ‘아테네 플라잉 위크’ 도중 발생했다.
사고기는 그리스 공군이 운용하는 2인승 F-4 팬텀 전투기였다.
전투기는 비행 시범을 위해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저고도 기동을 하던 중 급격히 고도를 잃고 추락했다.
공개된 사고 영상에는 전투기가 지면과 가까운 고도에서 오른쪽으로 선회하다 그대로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지상 충돌 직후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기체가 부서지는 과정에서 추가 폭발도 발생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은 구조 과정에서 발견됐으나 결국 사망이 확인됐다.
지상 인명피해와 관련해서는 보도에 차이가 있다. AP는 에어쇼 관람객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지만, ERT는 사고기 파편으로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전투기에서 발생한 불은 주변 지역으로 번졌다.
당국은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를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공군기지 인근 일부 지역에는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 사고 이후 주말 동안 예정됐던 에어쇼의 나머지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그리스 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숨진 조종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군에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F-4 팬텀은 미국에서 개발돼 냉전시대부터 여러 국가에서 운용된 대표적인 전투기다. 그리스 공군은 개량형 F-4E를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수천 명이 현장에서 비행 시범을 지켜보던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저고도 기동 중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자칫 관람객 밀집지역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재 정확한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스 공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화려한 비행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의 눈앞에서 전투기가 불과 몇 분 만에 추락하면서 그리스의 대표적인 항공 행사는 비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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