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해운사 선박도 명단에 포함…원유 수송 회복에도 운임·보험료 급등, 아시아 정유업계 부담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선박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규정 위반 명단에 오른 사례가 122건에 달하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을 지나는 해저 통신케이블까지 거론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관리 당국은 20일 선박 규정 위반 사례 122건을 발표했다. 40척 이상에 시정 명령이 내려졌고, 19척은 명단 제외를 위해 당국과 협의 중이다. 2척은 요구사항을 이행해 명단에서 빠졌으며, 약 30척은 추가 등재 가능성이 있다.
해운 전문매체 시트레이드 마리타임은 중복 등재를 제외한 실제 선박을 121척으로 분석했다. 같은 선박이 두 차례 명단에 올라 발표 건수와 차이가 발생했다.
명단에는 한국 해운사 시노코(Sinokor) 소유 선박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이 앞서 확인한 내용이다. 명단에 올랐다고 곧바로 운항이 금지되거나 억류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선박도 이란의 통항 규제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이란의 경고는 해저 통신시설로도 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대변인 모헤비는 19일 호르무즈 해협에 주요 해저 광케이블 7개가 지나고 있다며 적대국들이 이를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 케이블은 걸프 지역과 외부를 연결하는 국제 데이터 통신망의 일부다.
케이블 공격 계획이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해협에서 통신시설까지 거론되면서 걸프 지역의 인터넷과 상업용 데이터 연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박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14일까지 확인한 중동 해역의 선박 관련 사고는 113건, 사망 선원은 24명이다. 지난 13일에는 컨테이너선 GFS 프라이드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침몰했다.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회복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수송량은 하루 1,07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약 4분의 3 수준까지 돌아왔다. 하지만 선박 공격에 따른 보험료와 운임 상승으로 아시아 정유업체의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일부 원유 거래에서 운송비와 보험료가 도착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소 3~7%에서 30% 수준까지 높아졌다. 원유 공급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수입업체가 실제 지불하는 비용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해상 운송비 상승은 정유사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장기화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여전히 유조선과 화물선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선박 통제와 공격이 계속되는 한 원유 수송량 회복만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는 어렵다. 한국 정유업계에도 당분간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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