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01(토)
 
개인 범죄를 집단문제로 일반화해선 안된다
 
글쓴이는 러시아 특파원이던 1990년대 중반 모스크바 거리에서 희한한 광경을 접하곤 했다. 경찰이 순찰차 안에서 지나가는 사내를 불러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 속절없이 불려가는 사내들은 대부분 까무잡잡한 얼굴의 체첸,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등 카프카스 출신들이었다. 러시아는 당시 체첸과 내전 중이었고 카프카스 출신들 가운데 범죄자가 많다고들 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 지나가는 사람을 마구잡이로, 그것도 차 안에서 불러 검문을 하다니.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것인데, 심각한 사회적 차별의식을 나타낸 것이다.


어떤 사건이 특정 민족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드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는 역시 9·11 테러다.
9·11 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미국 안에 아랍인·중동 출신들은 일단 테러리스트로 의심했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공항에서 모욕을 느낄 만큼 검색을 당해야 했다. 전쟁광 부시의 근본주의적 기독교관도 크게 작용했다.
 
부시는 세계를 선과 악으로 나눠 미국과 미국에 동조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 미제를 반대하는 국가는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극단적 이분법이다. 미국은 이 이분법에 이끌려 뛰어든 전쟁에서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급한 일반화도 문제를 상식과 이성, 합리로 풀어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 우리는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가령 출신
지역이나 나라와 민족, 종교, 인종 따위에 따라 습관적으로 분류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특정 직업도 그렇다.
 
이런 성급한 일반화는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꾸민다. 저 관동대지진 때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이 불을 질렀다. 우물에 독약을 집어 넣었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조선인들을 무참히 학살할 때 작동한 논리도 이분법과 일반화가 아니었나?
 
요즘 한국에 사는 재한 중국동포들에게 매우 차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수원 토막살인 사건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극단적 이분법과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해야 한다. 한국엔 재중동포들이 약 50만명이나 산다. 이들의 대부분은 착하게 열심히 살면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단군의 후손이다.
 
한국인 또한 중국에 가서 중국 조선족 애인 여성의 여동생과 분륜관계를 가지다 들통이 나자 애인의 여동생과 공모하여 애인을  살해하여 시체를 유기하고, 암매장한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고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무기형을 언도받고 현재 요녕성 심양 제2감옥에서 복역중에 있다.그 한국인의 개인의 범죄를 한국인 전체집단 범죄로 연결해서도 안되고 그 로인해 한국인들이 그 어떠한 피해를 입어서도 안된다. 따라서 이번 사건도 우리가 조선족 한 개인 범죄를 대분의 선량한 중국 동포들 집단문제로 일반화해선 안된다. 범죄와 싸우는 자리를 이성 대신 광기가 차지하도록 해서도 안된다.

/김철웅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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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범죄를 중국동포들로 연계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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