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김다윗 기자] 최근 친부모와 재회했다가 다시 버림받았다고 출생 당시 팔렸다고 주장한 한 청년이 21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경찰이 24일 밝혔다.
허베이성 출신의 17세 류쉐저우(劉學州)는 이날 새벽 시나 웨이보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에 장문의 유서를 올렸다. 이 게시물은 곧 광범위한 관심을 끌었고 네티즌들은 경찰에 알렸다.
이날 오전 2시쯤 류쉐저우의 이모 차씨는 류쉐저우가 싼야의 해변에서 약을 복용했으며 행인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차씨는 그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산야 경찰은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유서에서 류쉐저우는 출생 당시 친부모에 의해 팔렸고, 4살 때 양부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허베이성 난궁에 있는 자신의 중학교에서 '변태 남성 교사'를 만났다고 언급해 성추행을 당했음을 암시했다. 난궁시 교육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쉐저우는 유서에서 가족을 찾는 데 성공한 뒤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온라인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류쉐저우가 자신을 과대 선전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가족 수색을 이용했다며 생부모를 찾는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류쉐저우는 지난해 12월 14년 전에 아들이 납치된 또 다른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기사를 읽은 후 친부모를 찾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자신이 2004년에서 2006년 사이에 태어나 산시성 다퉁에서 생후 3개월 정도에 팔렸다고 말했다.
그가 동영상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동 경찰은 DNA 검사를 통해 생부모를 찾는 것을 도왔고, 현지 당국은 가족 상봉식을 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류쉐저우는 곧 친아버지가 류쉐저우의 생모와 결혼 하게 되자 결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팔았다 사실을 알게 됐다. 류쉐저우는 그들이 결혼하기 전에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이미 이혼했고 두 사람 모두 류쉐저우를 원하지 않았다. 류쉐저우는 지난 1월 18일 시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어머니에게 "집을 갖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어머니에게 부동산을 사라고 강요했다고 비난하고 그를 위챗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류쉐저우는 시나 웨이보에 "내가 그들에게 내 집을 달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라고 썼다. 그리고 하루 뒤 자신의 부모를 아동 유괴 및 유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류쉐저우의 죽음은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은 류쉐저우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기고 인터넷 트롤을 비난했다.
저우자오청 베이징 변호사는 아동 유괴와 유기가 기소될 수 있으며, 경찰이 관련 증거를 발견하면 류쉐저우의 부모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류쉐저우의 죽음은 또한 온라인 폭력을 억제하기 위한 법안의 긴급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류쉐저우가 생후 3개월 때 양부모에게 팔렸다는 주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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