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밥은 꼭 잘 챙겨 먹고 건강 잘 지켜야 해요.”
중국 지린성 연변대학(延边大学) 졸업식에서 나온 식당 아주머니의 이 한마디가 전역으로 퍼지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6월 20일 열린 2025학년도 졸업식에서, 10년 넘게 학교 식당에서 일해온 류샤오메이(刘晓梅) 씨가 졸업생들에게 건넨 따뜻한 작별 인사는 단순한 축사를 넘어, 인생의 조언으로 깊이 다가왔다.
류샤오메이 씨는 무대 위에서 졸업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라는 인사로 말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 캠퍼스에 들어와 어색하게 식당 문을 열던 신입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간 함께한 시간들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동아리 얘기, 연애 고민, 수학이 너무 어렵다는 푸념까지… 밤늦게 고단한 얼굴로도 결심을 잃지 않던 너희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말을 이었다.
이 영상은 연변대가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뒤, “눈물났다”, “진심이 느껴진다”, “대학의 정(情)이 이런 것이구나”라며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류 씨가 발언고 없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에 “학내 간부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6월 23일, 연변대 제2식당 관리부는 언론에 “류샤오메이 씨는 후근부의 평범한 직원일 뿐, 어떤 간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저 매일 식당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온 직원으로, 평소의 모범적인 모습 덕분에 이번 졸업식 대표 연설자로 선정됐다는 것.
류 씨는 이번 졸업을 맞아, 후근지원부 전체 직원들이 며칠 밤을 새워 직접 만든 1만5천 개의 교자(만두)를 졸업생들에게 선물로 건넸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에서 “공부가 아무리 바빠도, 일에 치여도 꼭 밥은 잘 챙겨먹고, 건강을 잘 지키라”고 당부하며 연단을 내려왔다.
누군가에겐 그저 식당 아주머니일 수 있지만, 류샤오메이 씨는 4년 동안 학생들과 울고 웃으며 진심을 나눈 또 한 명의 ‘교육자’였다. 그 진심이 연단에서 조용히 피어오른 날, 수많은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됐다.
BEST 뉴스
-
中 외교부, 희토류 수출 규제 관련 입장 재확인
[동포투데이] 중국 외교부가 희토류 수출 규제 정책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0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희토류 수출 관리 조치는 체계 규범화와 제도 완성을 위한 것으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정,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의무 이행이 목적... -
전 세계 한글학교, 민화로 하나되다
△제14회 발표회(10.20) 개최식 기념촬영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은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문화원에서 제14회 발표회를 열고, 한국 민화를 주제로 한글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
시진핑, 이재명에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백도어 확인해보라” 농담
[동포투데이]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린 회담 자리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하며 친선을 다졌다. 시주석은 이대통령과 부인에게 샤오미 플래그십 곡면 스마트폰과 전통 문방사우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스마트폰의 통신 보안 문제를 농담 삼아 묻... -
국민의힘, 중국인 대상 ‘배척 법안’ 추진… “中 반격 대비는?”
[동포투데이] 한국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이 10월 초부터 시행된 가운데,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중국인을 특정 대상으로 하는 법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산하 <This Week in Asia>는 14일, 국민의힘... -
트럼프-시진핑, 한국서 회담…양국 “소통은 유지, 결과는 미지수”
[동포투데이]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30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로, 미·중 간 대화와 분쟁 관리 채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
“중국이 아니라 변화가 두렵다” — 한국 내 반중 감정의 진짜 이유
[동포투데이]서울 명동의 한 카페. 28세 직장인 지수 씨는 휴대전화에 뜬 ‘중국 전기차, 한국 시장 점유율 15%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곧장 ‘화나요’ 버튼을 눌렀다. “또 시장을 뺏긴다는 건가요?” 이런 반응은 요즘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NEWS TOP 5
실시간뉴스
-
中, 황해 한복판서 실탄 사격 훈련… 주변국 “왜 지금이냐” 촉각
-
中 해방군보 “일본, 대만해협 개입은 파국으로 가는 길”
-
中日 외교 갈등 격화…中, 日 대사 초치·강경 대응
-
일본행 경고 하루 만에… 중국 항공사들 일제히 ‘전액 무료 환불’
-
다카이치 대만 발언에 베이징 ‘불호령’… 중·일 관계 또 흔들
-
중국, 일본 방문 사실상 ‘금지령…“중국인 대상 범죄 급증”
-
국경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연변, 겨울 관광의 핫플레이스
-
연길, 맛과 풍경으로 ‘폭발적 인기’…여행객 북새통
-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야경 도시는? 홍콩 1위·선전 6위에 네티즌 갑론을박
-
“핵항모 등장?”…中조선소 신형 함정 포착, 외신 ‘촉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