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춘절(春節)을 앞두고 시진핑이 서민 가정을 잇달아 찾는 모습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장문의 특집 기사로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명절 현장 방문을 “인민을 중심에 둔 국정 철학을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드러내는 상징적 행보”로 규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말의 해(馬年) 춘절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기층 간부와 주민들을 위문하며 전국 각 민족 인민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신화통신은 “큰 나라에는 큰 책임이 있다. 수많은 국정 현안도 결국은 한 집 한 집의 문제”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그의 국정 인식이 추상적 구호가 아닌 ‘가정의 삶’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고령자 아파트 방문… 침실까지 직접 살펴
2026년 2월 10일, 시 주석은 베이징 서성구 신제커우의 고령자 돌봄 복합 공간 ‘오라오·신제(吾老·新街)’를 찾았다. 110여 명의 노인이 거주하는 실버 아파트로, 시 주석은 의료·간호 구역에서 종사자들의 근무 상황을 살피고, 재활 공간에서 노인들의 일상 활동을 둘러봤다. 이어 한 노부부의 침실에 들어가 주거 환경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서 한 80대 노인은 ‘집(家)’ 자를 쓴 서예를 들어 보이며 “여기가 우리의 새 집이고, 지금의 삶은 정말로 활기차고 따뜻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가국(家國) 정서”라고 답하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재해 복구 마을서 “여러분의 희망이 곧 우리의 희망”
신화통신은 과거 춘절 전후 현장 방문 사례도 상세히 열거했다. 랴오닝성 쑤이중현 ‘주자신촌’은 극한 폭우로 마을이 매몰된 뒤 40여 일 만에 재건된 곳이다. 시 주석은 이곳을 찾아 재해 당시 사진을 함께 보며 주택 복구 상황과 소득 회복 여부를 물었다. “여러분의 희망이 곧 우리의 희망”이라는 발언은 축복이자 약속으로 전해졌다.
간쑤성 딩시, 네이멍구 아얼산의 혹한 지역, 쓰촨 고산 이족(彝族) 마을 등 오지 방문 사례도 이어졌다. 신화통신은 “만가가 모이는 명절일수록 시 주석은 눈보라와 험로를 마다하지 않고 서민의 집으로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임시 거처’ ‘재건된 집’… 사회 각층 서민 접촉
2013년 베이징 지하철 공사 현장의 농민공 부부 숙소, 2014년 내몽골 아동복지시설, 2018년 쓰촨 원촨 대지진 10주기 재건 마을 방문 사례도 다시 소개됐다. 신화통신은 이를 ‘임시 거처’, ‘특별한 집’, ‘재건된 집’으로 구분하며, 농민공·아동·재해 주민 등 사회 각 계층을 아우르는 서민 접촉의 연속선으로 묶었다.
2019년 베이징 차오창후퉁 방문 당시 만두를 빚다 밀가루가 묻은 손으로 주민과 악수한 일화, “여러분께 세배하러 왔다”는 인사도 함께 전했다. 매체는 이런 장면들이 “지도자와 민중 사이의 거리를 단번에 좁힌다”고 평가했다.
쌀독·수도·화장실 점검… 생활의 세부에 초점
보도는 시 주석이 민가를 찾을 때마다 생활의 세부를 살폈다는 점을 반복 강조했다. 이주 신촌에서는 수도를 틀어 수질을 확인하고 화장실 개조 여부를 점검했으며, 농가에서는 곡식 창고를 열어 수확량을 묻고 부엌에 걸린 고기와 식재료를 살폈다. 신화통신은 이를 “정책 성과를 통계가 아닌 생활 장면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집안일이 곧 국사”… 통치 철학 재강조
신화통신은 “집안일이자 국사이며, 인민의 행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여러 차례 인용했다. 2000년대 푸젠성 근무 시절, 가장 더운 한낮에 판자촌을 찾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고통을 직접 체감해야 개혁이 빨라진다”는 문제의식도 함께 전했다.
기사는 “수많은 ‘작은 집’이 따뜻해야 중국이라는 ‘큰 집’이 번영한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 탈빈곤, 농촌 진흥, 재해 복구, 고령화 대응, 소수민족 통합 등 지난 10여 년의 정책 변화가 서민 가정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춘절 보도를 통해 시 주석의 현장 행보를 민생 안정과 사회 결속을 강조하는 정치적 상징으로 해석하며, ‘가정에서 국가로 이어지는 중국식 통치 서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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