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2026년 5월, 베이징이 국제 외교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이 먼저 베이징을 찾은 데 이어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도 5월 중순으로 예정됐으며,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준비 역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미국·러시아·이란 3개국의 외교 행보가 연이어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근대 외교사에서도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가 같은 달 동일 국가를 잇달아 방문하는 사례는 드문 장면으로 평가된다.
2026년 2월 말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제 정세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항로 차질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충격이 이어졌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장기화되면서 유럽 안보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 질서 전반이 불안정성을 키우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외교 행보가 베이징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이후 미국이 직면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군사 자원 소모 등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외교적 해법 마련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재무장관은 5월 초 공개 석상에서 “대통령이 전쟁 때문에 방중 일정을 다시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방중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 자체가 최근 국제 정세 변화를 반영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일부 해외 매체와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국채 부담과 경제 압박 속에서 중국과의 협력 및 조율 필요성을 더욱 의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역시 서방과의 관계 악화 속에서 ‘동진(東進)’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지속적인 제재와 나토(NATO)의 동진 압박 속에서 극동·중앙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전략적 입지를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방중 역시 중국·러시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을 계기로 에너지 협력, 자국 통화 결제, 지역 안보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의 직접 당사국인 이란은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고립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 5월 6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란 외무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란 최고위 외교 인사였다. 회담에서 이란 측은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며 화해와 휴전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인 중재 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 역시 중국이 향후 중동 정세 안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중국이 제시한 중동 평화·안정 관련 원칙 역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측은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전면적인 휴전이 시급하며,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협상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국제사회가 해협의 정상적이고 안전한 항행 회복에 공동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관련 당사국들의 조속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해협 개방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은 최근 유엔 중심 국제질서와 다자주의 원칙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직면한 평화·발전·안보 문제 속에서 중국은 중재 역할과 함께 장기적인 지역 안정 방안 마련 필요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지역 국가들이 공동 참여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평화·안보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5월의 베이징은 단순한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국제사회가 중국의 외교적 역할과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BEST 뉴스
-
경산 中유학생 살해 파장…中매체 “피의자는 조선족 강사”
[인터내셔널포커스]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대학 강사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이후 피해자의 행적을 위장하려 한 정황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9일 경찰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피의... -
태풍 ‘사우델’ 예상경로는?…中 푸젠·저장 향해 서진, 한국 직접 영향 낮아
▲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이 동중국해를 지나 중국 푸젠·저장성 연안을 향해 이동하는 예상경로를 형상화한 이미지. 사우델은 중국 동부 해안에 접근한 뒤 내륙에서 점차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이 동중국해... -
네팔 산사태·홍수 中 티베트 국경까지 덮쳤다…16명 사망·관광객 384명 연락두절
▲ 26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커우안 일대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토석류가 발생해 흙탕물과 토사가 건물 주변을 덮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지매체 영상 캡처] [인터내셔널포커스] 네팔 북부 히말라야 ... -
‘왕훙 도시’ 연길의 두 얼굴…관광은 뜨고 문화는 남을까
▲ 연길의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조선족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최근 연길에서는 전통의상과 민속문화를 활용한 체험·촬영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도 연길이 대표적인 ‘왕훙(网红·... -
네팔 산사태·홍수 中 티베트까지 덮쳤다…최소 160명 사망·수백명 실종
▲ 26일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커우안 일대가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토사와 잔해에 뒤덮여 있다. 중국 당국은 26일 오후 8시 기준 3명이 숨지고 26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진=현지매체] [인터내셔널포커스] 네팔 북부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악 홍수와 산사... -
네팔·티베트 대홍수 919명 사망·4793명 실종…한국인 실종 현장서 시신 발견
▲ 네팔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토석류가 흙탕물과 바위, 잔해를 휩쓸며 마을로 밀려들고 있다. [영상 캡처] [인터내셔널포커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휩쓴 대홍수와 산사태로 확인된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섰다. 4,7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된 가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