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 제조업이 단순 소비재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산업 공급망 전반을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 경제지 '비즈니스 타임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이 기존의 ‘세계의 공장’ 역할을 넘어 설비·부품·기술·생산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공급하는 산업 플랫폼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 구조와 국제 경제 협력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이후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과거에는 소비재 수출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산업용 중간재와 기계·설비 공급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중국이 더 이상 단순 소비재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생산체계 운영에 필요한 장비·부품·기술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제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중·고급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유엔 산업분류 체계의 전 산업 분야를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 국가라는 점도 경쟁 요인으로 언급됐다.
보도는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제조업의 역할 변화가 세계 경제 안정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간 산업 협력 확대도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현재 중국은 아세안 최대 규모의 산업 부품·중간재·기계설비 공급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양측 협력 역시 단순 상품 교역을 넘어 생산 네트워크 연계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들도 기존 소비시장 역할에서 벗어나 역내 공급망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산 생산설비와 산업 중간재 공급 확대는 현지 제조업 투자 유치와 산업 고도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공급망이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현지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산업 참여 기회도 늘어나고 있으며,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는 중국이 신흥국 산업화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프라·생산설비·산업 중간재 수요가 늘어나는 국가들에 중국이 설비와 생산 능력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면서 국제 산업 분업 체계 내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진국 재산업화 과정에서도 중국 제조업의 역할이 거론됐다. 일부 국가들이 노후 설비와 높은 생산 비용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산 산업 장비와 제조 투입재가 비용 절감과 산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산업 분야 역시 주요 협력 영역으로 꼽혔다. 매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이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화 분야에서 규모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이 관련 설비와 친환경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산업 시스템 안정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중국과 세계 경제 관계가 기존 소비재 중심 경쟁 구조에서 산업 역량 협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국가 간 무역 갈등을 일부 완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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