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 중국 중앙TV(CCTV) 춘절 특집방송 ‘춘완(春晚)’은 역대 가장 많은 로봇이 등장한 해로 기록됐다. 네 곳의 로봇 제조사가 소품극, 무술, 노래·춤, 설맞이 미니영화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본무대에서는 매직아톰(Magic Atom)의 휴머노이드 로봇 매직봇 Z1(MagicBot Z1) 6대와 매직봇 젠1(MagicBot Gen1) 2대가 이양첸시, 옌청쉬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합동 공연을 펼쳤다. 이빈(宜賓) 분회장에서는 판다를 형상화한 사족 보행 로봇 매직독(MagicDog) 수백 대가 대규모 군집 제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언어 중심 프로그램에서는 송연다이내믹스(Songyan Dynamics)가 참여한 소품극 ‘할머니의 최애’가 눈길을 끌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춘완의 언어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엔투(N2), 이원(E1), 소형 로봇 부미(Bumi)와 배우 차이밍의 바이오닉 휴머노이드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송연다이내믹스는 소품극 특성상 로봇의 활동 공간이 제한적인 가운데에서도 동작 정확도를 확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미의 보행 자세, N2의 디딤 동작과 측면 공중회전 등 다수의 의인화 동작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비슷한 신장의 어린이를 모델로 삼아 사전 동작 데이터를 수집·학습했다.
기술적 난제로는 대사와 정확히 일치하는 입 모양 구현이 꼽혔다. 제한된 입술 공간 안에 다수의 구동 모터를 배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송연다이내믹스는 입술 부위 12자유도 제어와 자체 개발한 표정 구동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핵심 관절 공급사인 취안즈보(Quanzhibo)는 총 다섯 차례의 공식 리허설에 참여했다. 취안즈보 창업자 천완카이는 “기획 단계부터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며, 맞춤형 관절 감속기, 고동적 모터 구동기, 하위 통신 프로토콜을 통합 설계해 상위 동작 연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춘완 생중계는 ‘무오류’가 요구되는 무대로, 이는 관절 모듈 안정성에 대한 극한의 시험으로 이어졌다. 장시간 리허설과 대기, 생방송 과정에서도 성능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행성 감속기의 반복 충격 내구성, 모터 권선의 내열성, 순간 고출력 구동기의 신뢰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올해로 세 번째 춘완 무대에 오른 유니트리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본무대 프로그램 ‘무(武)BOT’에서 휴머노이드 지원(G1)과 에이치투(H2)가 배우들과 함께 ‘인간–로봇 공무(共舞)’를 선보였다. G1은 봉술·권법·검법·취권 등 복합 무술 루틴을 시연했고, H2는 검술 동작을 연기했다.
이우 분회장에서는 H2가 ‘제천대성 손오공’ 역할을 맡아 와이어 연출로 등장했으며, 비투-더블유(B2-W) 로봇개는 ‘상서로운 구름’을 형상화해 무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니트리 창업자 왕싱싱은 “고속 주행 중 진형 전환과 무술 동작을 결합한 고동적·고협동 군집 제어 기술은 세계 최초 공개”라고 강조했다.
매직아톰의 Z1 로봇은 분회장에서 단수 물구나무 점프, 토마스 회전, '차월퇴(叉越退)'360도 회전 등 고난도 동작을 연속으로 선보였다. 단일 지점 지지 상태에서의 도약과 착지, 연속 회전과 자세 전환은 기체 전반의 협응 제어와 무게중심 관리, 순간 동력 분배 능력을 요구하는 동작으로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갤럭시제너럴로보틱스(Galaxy General Robotics)의 로봇은 설맞이 미니영화 ‘내게 가장 잊지 못할 오늘밤’에서 배우 선텅, 마리와 함께 출연했다.
송연다이내믹스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장먀오는 “춘완은 국민급 플랫폼으로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스타트업에게는 잠재 고객과의 인식 장벽을 빠르게 허무는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이 기술 돌파와 양산 역량 구축의 해였다면, 2026년은 로봇이 실제 작업 현장으로 진입하는 상업화의 원년”이라며, 대량 생산과 생산라인 구축, 실질적 납품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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