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전선과 외교 무대 모두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 부대는 15일 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타만네프테가스(Tamanneftegaz) 원유 및 석유제품 저장·수출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러시아 남부 최대 석유 수출 항만인 타만항 인근에 위치한 전략적 에너지 거점이다. 공격 이후 복수의 폭발이 관측됐으며,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동부 전선에서도 교전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제24독립기계화여단은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 인근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BM-21 ‘그라드’ 다연장 로켓을 발사했다. 차시우 야르는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가 집중된 전선 요충지다.
이 같은 군사적 긴장 속에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3자 협상이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대표단이 최소 15명 규모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차관 미하일 갈루진은 “이스탄불 협상 형식은 공식적으로 종료된 적이 없다”며 휴전 감시센터 설치와 군사·정치·인도주의 실무그룹 구성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의 구체적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전시 부패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국가반부패국(NABU)은 출국을 시도하던 전직 에너지부 장관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인프라 계약 과정에서의 뇌물 수수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정치 일정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약 90%가 전시 중 선거 실시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휴전 없이는 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선거를 둘러싼 조건부 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갈루진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실시할 경우, 투표 당일 공습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유사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러시아 측은 현재 우크라이나 선거 일정에 대한 실질적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 △러시아와 분리된 독자적 안보 보장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 대러 압박을 골자로 한 ‘3단계 평화 구상’을 제시했다.
전장에서는 군사 압박이, 외교 무대에서는 협상과 경고가 동시에 이어지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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