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장시성 경덕진(景德镇·징더전)의 '수공 도자기 산업 유산(景德镇手工瓷业遗存)'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중국이 처음으로 산업유산 분야에서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한 데 이어, 세계유산 가운데서도 도자기를 주제로 한 첫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등재로 중국의 세계유산은 모두 61건으로 늘어났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25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경덕진 수공 도자기 산업 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이 유산이 10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수공 도자기 생산기술과 산업 체계를 온전히 보여주며, 세계 도자기 문화와 인류 문명 교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등재 대상은 도자기 생산 중심지와 후톈(湖田) 고가마 유적, 가오링(高岭) 고령토 광산, 창링(长岭) 도석 광산, 자오탄(蛟潭) 가마 연료 생산지 등 5개 권역, 15개 핵심 요소, 45개 유산으로 구성된다. 원료 채굴부터 제작, 소성, 연료 공급까지 전통 도자기 산업의 전 과정을 하나의 유산으로 보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경덕진은 1,000년 넘게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생산지로 발전해 왔다. 송나라 이후 원·명·청 시대를 거치며 황실 관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실크로드와 해상무역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영어 단어 '차이나(China)'가 중국과 도자기를 함께 의미하게 된 배경에도 경덕진의 명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등재는 40여 년간 이어진 문화재 보호와 11년간의 세계유산 신청 노력의 결실이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주요 가마 유적을 보호해 왔으며, 2015년 이후 대규모 고고학 발굴과 문화재 복원, 환경 정비, 불법 도굴 단속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시와 산업유산 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도 함께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등재가 특정 유적을 넘어 전통 산업과 장인 기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이어온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또한 실크와 차에 이어 도자기까지 세계유산 체계에 포함되면서 중국 고대 교역과 문화교류의 역사적 가치도 한층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경덕진은 세계적인 도자기 문화 연구와 국제 문화교류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문화유산 보호와 지역경제, 문화산업을 연계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도 주목받으며 세계 산업유산 보존의 새로운 사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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