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자산 180억 달러를 보유한 미국의 대형 민간 자선재단 포드재단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언론의 신뢰 회복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재편한다. 미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민사회와 공공제도를 뒷받침하는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취지다.
포드재단은 10월 22일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재단의 지원 방향을 이처럼 폭넓게 조정한 것은 10여 년 만이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이사장에 취임한 헤더 거켄이 주도했다. 헌법과 선거법 전문가인 거켄은 민주적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빈곤과 불평등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려워진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새 지원 분야는 민주적 통치와 법치주의, 공정하고 포용적인 경제, 공익적 정보 환경, 안전과 사법 정의, 성평등, 국제협력, 인종적 정의 등 7개다. 재단은 2027년부터 분야별 사업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언론과 정보 환경에 관한 사업도 강화한다. 허위정보 확산과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저하가 시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의 독립성과 공익적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사업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지원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재단은 개별 사업에 한정해 자금을 지급하기보다 시민사회단체가 인건비와 운영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체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드재단은 2027년 약 7억 달러의 보조금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 관련 사업만이 아닌 재단 전체의 지원 규모다. 일부 기존 사업은 축소되거나 종료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를 둘러싼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도 복잡하다.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대형 자선재단의 영향력을 비판해 왔다. 반면 포드재단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민주적 제도와 시민의 권리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에 80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민자와 성소수자,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도 계속할 방침이다.
포드재단은 1936년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관련된 가문이 설립한 재단으로,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인권과 교육, 빈곤 문제 등을 지원해 왔다. 이번 개편으로 재단의 자금 배분과 지원 대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BEST 뉴스
-
트럼프 또 노벨평화상 후보…올해 선택은 어디로
▲ 2026년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후보로 추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월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 노벨평화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 -
중국 전고체 배터리 2030 승부…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다음 승부처로 전고체 배터리를 찍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넓힌 데 이어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가 최근 내놓은 배터리 산업 발전계획에는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
중국 자동차업계 거물의 추락…베이징자동차 전 회장 ‘사형 집행유예 2년’
▲ 쉬허이(徐和谊) 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당서기 겸 회장. 쉬 전 회장은 28일 뇌물수수와 자금세탁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중국교망(中國僑網)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을 이끌었던 쉬허이(徐和谊) 전 당서기 겸 회장이 뇌물수... -
중국 랴오닝성 범죄조직 4개 적발…빚 독촉부터 약국 협박까지
▲ 중국 랴오닝성 공안당국이 공개한 범죄조직 검거 관련 사진. 공안 관계자들이 검거된 용의자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중국장안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받고 싸움에 가담하는 전통적인 폭력행위를 넘어 불법 채권추심과 보이스피싱 자금 운반, ... -
일본은 또 노벨상인데…중국 과학계서 불거진 자성론
▲ 일본의 잇따른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중국 과학계에서 연구 경쟁력과 연구환경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AI 제작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에서 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자 중국 과학계에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 노벨상 수상 횟수로 한 나라... -
2억원짜리 중국 고급차, 급브레이크 밟자 페달 '뚝'…3대 모두 파손
▲ 중국 고급차의 긴급제동 시험에서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파손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제동시험과 페달 파손 상황을 재구성한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100만 위안에 육박하는 고급차의 브레이크 페달이 긴급제동 시험 도중 잇따라 부러져 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