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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또 노벨상인데…중국 과학계서 불거진 자성론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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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잇따른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중국 과학계에서 연구 경쟁력과 연구환경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AI 제작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에서 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자 중국 과학계에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 노벨상 수상 횟수로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일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중국 학계의 문제부터 고쳐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과학기술협회 계열 공식 채널인 ‘중국과협의 소리(中国科协之声)’는 최근 노벨상을 둘러싼 논의에서 수상 실적만으로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내놓았다.


노벨상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이지만, 주로 기초과학의 독창적인 발견에 주어진다. 산업기술이나 공학 분야의 성과까지 모두 반영하지는 않는다. 중국이 경쟁력을 확보한 첨단 제조업과 신에너지, 우주개발 분야의 성과도 노벨상 수상 횟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일본의 잇따른 수상을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일본은 오랜 기간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왔다. 중국 역시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노벨상 수상 실적에서는 일본과 차이가 크다. 일본에서 수상자가 나올 때마다 중국에서 비슷한 논쟁이 되풀이되는 배경이다.


중국 학계 내부에서는 연구 현장의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저명한 생명과학자 라오이(饶毅)는 그동안 중국 학계의 연구 부정행위와 이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는 관행을 비판해 왔다. 연구비가 늘고 논문이 많아지더라도 연구 과정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과학의 질적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취지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 실적도 오랜 연구의 결과다. 수상으로 이어진 연구 가운데는 수십 년 전에 시작된 것도 적지 않다.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한 분야를 오랫동안 파고들 수 있었던 연구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노벨상 수상 횟수로만 판단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중국은 여러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초연구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기술 개발에서 앞서가는 것과 새로운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는 일은 서로 다른 문제다.


중국과학기술협회 측이 노벨상의 한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수상 실적에 지나치게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연구 현장의 부족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비판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


이번 논쟁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국 내부의 자성론이다. 노벨상의 평가 기준을 따지는 데 그치지 말고, 중국 과학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족한 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고칠 수도 없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중국 과학계에 던진 질문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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