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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을 병원이 사라진다…영국 분만시설 최대 20곳 폐쇄 가능성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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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절개 증가·전문의 부족에 병원 통합론…지방 산모들은 장거리 이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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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잉글랜드 데번주 반스터플에 있는 노스데번 지역병원 부지 모습. 지역 분만시설 운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Roger A Smith / Geograph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에서 분만시설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방 산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의료진 부족으로 일부 병원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분만시설을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국민보건서비스(NHS) 관련 병원단체의 매슈 홉킨스 급성기 의료 담당 책임자가 잉글랜드의 분만시설 최대 20곳을 폐쇄하거나 기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에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분만시설이 155곳 있다. 홉킨스가 문제를 제기한 곳은 주로 연간 출산 건수가 1500~2000건인 농촌과 해안 지역의 소규모 병원이다.


배경에는 제왕절개 수술 증가가 있다. 잉글랜드의 제왕절개 비율은 2020년 33%에서 지난해 45%로 높아졌다. 수술에 필요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마취과 의사, 수술실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작은 병원일수록 부담이 크다.


인력난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진료 공백으로 이어졌다. 잉글랜드 남서부 반스터플의 노스데번 지역병원은 지난 8월 전문의 부족으로 분만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다. 이 지역 산모들은 약 70분 거리의 엑서터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병원 운영진은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시설을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분만실이 가까이 있더라도 긴급 수술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영국 왕립조산사협회는 병원 폐쇄보다 인력 충원과 시설 투자가 먼저라고 반박했다. 지방 분만시설이 줄어들수록 산모의 이동 부담이 커지고 응급상황에서 병원에 도착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도 폐쇄에 앞서 다른 해결책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오는 12월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 개선을 위한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최대 20곳 폐쇄는 병원단체 관계자의 제안일 뿐, 정부가 확정한 방침은 아니다.


의료진을 한곳에 모으면 응급수술 대응력을 높일 수 있지만, 병원까지 가는 길은 그만큼 멀어진다. 영국의 분만시설 개편 논쟁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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