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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에 세계가 술렁…가짜뉴스는 누가 키웠나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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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출혈·중국 긴급 이송설 SNS서 확산…북한은 가족 동반 사진 공개, 근거 없는 소문이 국제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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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온라인에서 확산한 가운데, 북한은 김 위원장의 가족 동반 공개활동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모습과 가족의 전시회 참관 장면을 재구성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사망했다는 소문이 해외 온라인을 달궜다. 여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사망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었고, 북한은 김 위원장이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논란은 지난 18일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謝萬軍)의 주장으로 불거졌다. 그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이름까지 거론됐지만 진료 기록이나 관계 당국의 확인은 없었다. 북한 권력 내부에 변화가 생겼다는 주장 역시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소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SNS를 타고 퍼진 이야기는 미국 뉴욕포스트와 영국 더선 등 해외 언론에도 등장했다. 일부 매체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김정은 사망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는 그 자체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함께 등장했다.


북한이 사망설을 직접 반박한 것은 아니다. 사진만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모두 판단할 수도 없다. 다만 19일 공개활동 보도는 이미 사망했다는 주장과 명백히 배치된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근거 없는 소문이 국제 뉴스로 번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한 개인의 주장이었다. 여기에 SNS 이용자들이 반응하고 해외 언론의 보도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커졌다. 서로 다른 매체에 같은 내용이 실리면 독자들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 정보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출처가 하나라면 기사가 열 건으로 늘어나도 증거는 여전히 하나뿐이다.


북한의 폐쇄적인 정보 환경도 이런 소문이 반복되는 배경이다. 김 위원장은 2020년에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태설과 사망설에 휩싸였다. 당시에도 여러 추측이 쏟아졌지만 이후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당국의 발표를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북한을 비판하는 인사의 주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빙성을 부여해서도 곤란하다. 어느 쪽이든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먼저다.


언론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SNS에서 떠도는 소문을 보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의혹을 소개하는 일과 사실처럼 전달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제목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어놓고 본문에 '확인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넣는다고 검증 책임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소문은 국경을 넘어 퍼졌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북한은 김 위원장이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누군가는 소문을 만들었고, 누군가는 이를 뉴스로 옮겼다. 정작 그 과정에서 가장 뒷전으로 밀린 것은 사실 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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