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패와 관리 부실이 또다시 민낯을 드러냈다.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 국가대표 신쓰(申思)가 유소년 축구클럽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중국 축구의 관리 시스템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3일 신쓰의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을 보도했고, 상하이축구협회는 18일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피해 선수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관계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신쓰는 상하이 럭키스타 축구클럽의 창립 주주로, 지금까지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3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상하이축구협회는 회원 등록과 대회 참가, 지도자 자격 관리 등 공식 업무에서는 신쓰가 활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구 제명 대상자가 10년 넘게 민간 유소년 축구 현장과 연결돼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식 대회만 관리했을 뿐 민간 클럽 운영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특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중국 축구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구조적 병폐를 다시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중국 축구는 승부조작과 심판 매수, 협회 간부의 뇌물 수수, 구단 비리 등 각종 부패가 반복돼 왔고, 최근에도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이 잇따라 사법 처리되는 등 대대적인 반부패 수사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유소년 현장에서는 여전히 관리 공백이 확인됐다.
더 우려되는 점은 피해자가 미래의 축구를 이끌어갈 청소년 선수라는 사실이다. 유소년 축구는 선수 육성의 출발점이자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그런데 영구 제명자가 클럽 운영에 관여하고 선수 인권 침해 사건까지 발생했다면,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유소년 보호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다.
상하이축구협회는 럭키스타 축구클럽에 신규 선수 등록 6개월 금지와 벌금 2만 위안, 경고 처분을 내리고 신쓰의 지분 정리와 주주 구조 변경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명 대상자 관리와 미성년 선수 보호 시스템을 전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늦은 징계만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축구는 실력보다 공정성이 먼저다. 영구 제명도, 반부패도, 대대적인 개혁도 유소년 현장조차 지켜내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이 경기력 부족이 아니라 부패를 용인하는 구조와 허술한 관리 시스템이라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 축구가 진정한 개혁을 말하려면 처벌보다 먼저,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BEST 뉴스
-
글로벌 기업들 잇따라 중국서 자금 조달…판다본드 전성시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본드(Panda Bond)’ 발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을 유지하면서, 외국 정부와 글로벌 금융기관, 다국적 기업들이 자금 조달 창구로 중국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 -
폭염이 바꾼 유럽…중국산 에어컨 수출 사상 최대
[인터내셔널포커스]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생활방식과 소비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에서는 학교와 공공시설까지 냉방기기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 주문이 급증하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 -
폐에어컨까지 분해한 일본…희토류 확보전, 자원순환 넘어 '공급망 안보'로
일본의 재활용 시설에서 작업자들이 폐가정용 에어컨 실외기를 분해하며 내부 압축기와 영구자석을 회수하고 있다. 일본은 희토류 공급망 안정과 자원순환 확대를 위해 폐가전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시범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이 폐가전에서 희토류를 ... -
145% 관세폭탄도 못 꺾었다…중국이 뒤집은 트럼프의 계산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 각국을 압박하던 시기, 상당수 국가는 미국 시장 의존도와 달러 중심 금융체계의 영향력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맞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장기전에 나섰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최근 미... -
중국, 재사용 로켓 시대 성큼… 창정 10호B, 해상 '그물 포획' 회수 첫 성공
10일 중국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창정(長征) 10호B 운반로켓이 화염을 뿜으며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 중국은 위성을 예정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한 데 이어 로켓 1단을 해상 회수 플랫폼에서 그물 포획 방식으로 회수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차이나데일리 [인터내... -
미·이란 협상 재개 신호…트럼프 연쇄 외교에 가상자산 강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새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외교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