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제4호 태풍 '바위(Bavi)'가 중국 내륙을 북동진하며 세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장쑤성과 산둥성을 거쳐 동북지역까지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는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지만 서해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와 강풍, 높은 물결 등 간접 영향이 예상돼 기상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기준 태풍 바위의 중심은 안후이성 방부시 우허현 부근에 위치했으며,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0m(8급)의 열대폭풍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시속 약 15㎞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14일 산둥반도를 거쳐 황해 북부 해상으로 진출한 뒤 점차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보됐다.
세력은 약해졌지만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태풍이 몰고 온 막대한 수증기와 비구름대 영향으로 장강 중·하류와 장쑤성, 산둥성은 물론 화북과 동북지역까지 광범위한 집중호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동북지역은 14일까지 강한 비가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태풍 잔류 영향은 15일께 대부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 자체보다 집중호우에 따른 2차 재해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산간지역에서는 산사태와 낙석, 토사 붕괴, 산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저지대와 하천 주변 침수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는 계곡과 급경사지, 하천 인근, 지질재해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주민 사전 대피를 확대하고 있다. 산악 관광지와 하천변 도로, 지하공간, 수상시설도 잇따라 통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도 간접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태풍이 황해 북부로 이동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서해상에 강한 바람이 형성되고, 서해안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서해5도와 서해 먼바다, 남해 북부 해상에서는 높은 물결과 강풍이 예상돼 여객선과 어선 운항, 해상 작업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전국적인 태풍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사태와 산홍수는 비가 그친 뒤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난 후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침수 지역에서는 맨홀이나 배수구가 열려 있을 수 있어 보행과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침수된 식품과 음료는 오염 가능성이 높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전신주와 가로등, 변압기 등 전기시설 주변 접근도 피해야 한다.
기상당국은 "태풍의 중심 세력은 약화되고 있지만 폭우와 강풍, 2차 재해 위험은 계속될 수 있다"며 "중국 동북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서해안과 중부지역 주민들도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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