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이 재사용 로켓 기술 개발을 위한 첫 비행 시험에서 소형 실험기의 수직 이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제 비행은 약 11m 높이까지 상승한 뒤 착륙하는 수준에 그쳐 초기 기술 검증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국은 하루 전 실제 위성 발사 임무를 수행한 대형 운반로켓의 1단을 100㎞ 이상 상공에서 귀환시켜 회수에 성공하면서 동아시아 우주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1일 재사용 로켓 소형 실험기 'RV-X'의 첫 비행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길이 7.3m, 직경 1.8m의 RV-X는 엔진 점화 후 수직으로 이륙해 공중에서 잠시 자세를 유지한 뒤 수평 이동을 수행했고, 예정된 지점으로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착륙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공개된 시험 결과를 보면 이번 비행의 실제 상승 고도는 약 11m에 불과했다. 시험의 목적도 고고도 비행이 아니라 엔진 추력 제어와 자세 안정화, 호버링(공중 정지), 수직 착륙 제어 등 재사용 로켓의 핵심 기초기술을 검증하는 데 있었다. 즉, 우주 공간을 오가는 발사체 시험이라기보다 향후 재사용 로켓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을 확인하는 성격이 강했다.
재사용 발사체는 한 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기존 로켓과 달리 발사 후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이고 발사 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 세계 우주산업의 핵심 경쟁 분야로 꼽힌다. 미국이 관련 기술을 상용화한 이후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우주개발국들도 독자 기술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10일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창정 10호B 운반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위성을 예정 궤도에 투입한 뒤, 발사 약 6분 후 100㎞ 이상 상공에서 분리된 1단 로켓을 제어 비행으로 귀환시켜 해상 회수 플랫폼에서 그물 포획 방식으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위성 발사와 1단 회수를 동시에 수행했다는 점에서 중국 재사용 로켓 기술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본 RV-X와 중국 창정 10호B를 단순히 비행고도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는 개발 목적과 기술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RV-X는 수직 이착륙과 비행 제어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소형 실험기인 반면, 창정 10호B는 실제 궤도 발사와 1단 회수까지 검증하는 운반로켓이다. 다만 이번 시험은 일본 역시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 우주산업의 경쟁은 이제 단순히 로켓을 얼마나 높이 쏘아 올리느냐를 넘어, 얼마나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일본이 고고도 비행과 반복 회수 시험으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중국이 실용화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가 아시아 우주개발 경쟁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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