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바둑계의 상징적 인물인 녜웨이핑(Nie Weiping)이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중국 체육계와 문화계 전반에서는 바둑 발전에 평생을 바친 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바둑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녜웨이핑은 가족 발표에 따르면 15일 밤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다. 바둑계에서는 그에게 공식적으로 ‘기성(棋圣)’이라는 칭호가 부여될 만큼, 중국 바둑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각별했다.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중국 바둑계의 거목이자 한 시대를 대표한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며 “선수이자 스승으로서 남긴 그의 공헌은 바둑이라는 종목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전 세계 바둑 애호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1952년 8월 17일 허베이성 선저우에서 태어난 녜웨이핑은 어린 시절부터 바둑에 두각을 나타냈고, 20세기 후반 중국 바둑의 부흥을 이끈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특히 1980년대 중국과 일본 간 바둑 슈퍼대항전 초창기에서 연속 승리를 이끌며, 침체돼 있던 중국 사회 전반에 큰 자신감과 상징적 의미를 안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깊이 있는 수읽기와 치밀한 전략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경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바둑의 미학과 사고의 깊이를 대중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데 힘써왔다. 이 같은 헌신은 동료 기사와 후배, 팬들로부터 폭넓은 존경을 받는 배경이 됐다.
현역·은퇴 기사들과 체육계 인사들도 잇따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중국 바둑의 간판 기사이자 그의 제자인 커제는 웨이보에 “기성 녜웨이핑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전 중국 바둑협회 회장을 지낸 화쉐밍은 “녜웨이핑은 중국 바둑의 영광을 대표하는 한 세대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탁구 영웅 덩야핑 역시 “그는 바둑판 위의 전설적인 성취에서부터 수많은 최고 기사들을 길러낸 지도자 역할까지, 일생을 바둑에 바쳤다”며 “그의 솔직함과 강인함, 헌신은 중국 체육계의 공동 자산”이라고 추모했다.
체육계를 넘어 IT 업계 인사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전설적인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 깊은 슬픔 속에 기성 녜웨이핑을 배웅한다”고 밝혔다.
녜웨이핑은 전국대회 5연패를 달성한 뒤 1982년 중국 바둑계 최고 단위인 9단에 올랐고, 1986년에는 중국 국가대표 바둑팀 감독을 맡아 다수의 세계 챔피언을 길러냈다. 이후 수십 년간 지도자이자 대중적 상징으로서 중국 바둑의 저변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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