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U23, 22년 만의 아시아 결승 무대서 일본과 격돌
[인터내셔널포커스]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밤, 중국 축구가 오랜 기억과 다시 마주한다. 중국 U23 축구대표팀이 24일 밤 0시 일본 U23 대표팀과 U23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중국 남자 축구가 연령별을 포함해 아시아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4년 성인대표팀 아시안컵 이후 22년 만이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우승 다툼을 넘어 ‘일본 공포증’을 끊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무대다. 중국은 지난 20여 년간 각급 대표팀에서 일본을 상대로 번번이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의 중국은 과거와 다른 얼굴이다. 5경기 연속 무실점.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넘고, 베트남을 3-0으로 제압하며 사상 처음 결승에 올랐다.
안토니오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수비의 팀’으로 불린다. 골키퍼 리하오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수비와 강한 전방 압박이 팀의 정체성이다. 왕위둥, 샹위왕 등은 이미 중국 슈퍼리그와 갑급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자원들이다. 급조된 대표팀이 아니라, 최근 10년간 중국 축구가 추진해온 청소년 육성 개편의 첫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 일본은 여전히 ‘완성형’에 가깝다. 5전 전승, 12득점 1실점. 공격과 수비의 균형에서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이다. 오이와 고 감독은 4-3-3 점유 축구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유럽 빅리그 스타는 없지만, 장기간 축적된 유소년 시스템이 선수층의 두께로 이어졌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10년간 중국 U20·U23 대표팀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2022년 U23 아시안컵, 2023년 U20 아시안컵에서도 결정적 순간마다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결승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중국이 처음으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상대’로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무실점 행진으로 증명한 조직력과 집중력은 과거와 다른 자신감의 근거다.
승패는 90분 뒤 갈린다. 그러나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 축구는 이미 하나의 신호를 얻었다. 시스템이 다시 대표팀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신호다. 만약 오늘 밤 중국이 일본을 넘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나 진다”는 오래된 자기암시를 깨는 사건이 될 것이다.
짜유(加油)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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