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군이 아라비아해 인근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을 무력으로 차단하고 통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군은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국기를 단 화물선 ‘투스카(TOUSKA)’호가 미군의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 구축함 USS Spruance가 오만만 해역에서 해당 선박을 차단했으며, 현재 완전히 통제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해당 화물선은 길이 약 274m에 달하는 대형 선박으로, 정지 명령을 거부하자 미군이 기관실을 타격해 항해를 중단시켰다. 이후 미 해병대가 선박에 승선해 통제권을 확보하고 내부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이 선박은 불법 활동 전력이 있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작전이 미국이 4월 13일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후, 미군이 이란 선박에 직접 승선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란 반관영 매체인 메헤르통신(Mehr News Agency)은 미군이 이란 화물선에 발포했으나,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대응에 나서 미군을 물러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군 합동지휘부인 하타암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20일 새벽 성명을 통해 “미국이 휴전 합의를 공개적으로 위반하고 아만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했다”며 “이는 명백한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란군은 조만간 이에 대한 대응과 보복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미·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불거진 상황에서 발생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21일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란 측은 “협상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없다”며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을 심화시키고, 전쟁 조기 종료를 기대했던 전망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양국 간 휴전 시한은 4월 21일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충돌이 군사적 확전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BEST 뉴스
-
러시아 제재까지 낮춘 미국…우크라이나보다 급해진 기름값
▲ 러시아산 경유 거래에 대한 미국의 한시적 제재 완화로 에너지 공급과 대러 압박 정책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정유시설과 유조선을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막아놓았던 경유 거래를 한시적... -
중국에 등록된 아리랑·판소리…문화유산 보호인가, 문화공정인가
[인터내셔널포커스] 아리랑과 판소리, 김치 제조기술, 추석 풍습까지. 한민족의 삶 속에서 이어져 온 전통문화가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사실이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조선족이 계승해 온 문화를 보호한다는 입장이지만, 문화유산의 전승과 역사적 기원을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히 남아 ... -
영화가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나…‘암살자(들)’이 던진 불편한 질문
[인터내셔널포커스]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한 영화 한 편이 스크린 밖에서 더 시끄럽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끌어왔다. 당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을 쐈고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 -
매립 끝낸 중국, 이제 활주로로…남중국해 ‘새 거점’ 윤곽
[인터내셔널포커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앤털로프 리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매립이 진행된 데 이어 최근에는 활주로로 추정되는 구역의 공사가 뚜렷해졌다.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히던 단계에서 항공기 운용을 염두에 둔 기반시설 조성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9월 25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 -
김여정, 한국군 경고사격에 반발…군사분계선 다시 긴장
▲ 이미지 캡션: 남북 군사분계선 일대의 철책과 감시초소, 확성기 시설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북한의 군사적 대응 경고로 접경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이 한국군의 군사분계선 일대 경고사격과 경고... -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왜 선진국 지위는 거부하나
▲ 중국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의 고층 빌딩 전경. (사진=Ernest Jourdier/Wikimedia Commons)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다. 전기차와 배터리,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서는 선진국들과 치열하게 경...





